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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HDC현산 재실사 요구, 거래지연 의도…수용할 수 없다"━
채권단에 따르면 HDC현산은 7주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실사를 벌였으며 인수준비를 위해 6개월 간 인수단을 아시아나항공에 파견, 충분한 인수 준비 활동을 진행했다. 그럼에도 재실사를 요구하고 나선 것은 다른 목적(계약해지 소송을 위한 명분쌓기)가 있다는 게 채권단의 시각이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7주 동안 엄밀한 실사를 한 상황에서 변화가 있다면 그에 대한 점검만 하면 되는 것"이라며 "자꾸 재실사를 요구하는 의도가 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다만 협의 가능성을 완전히 닫진 않았다. 최 부행장은 "인수가 전제된다면 인수 후 영업환경분석 등 대응책 마련을 위한 제한된 범위 내에서 (재실사) 논의가 가능하다"며 "인수 확정을 전제로 거래종결 확정 논의를 한다면 이에 적극 응할 것이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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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 "내용 파악중…공식입장 없다"━
그러나 금호산업이 제안한 거래종결시한인 오는 12일까지는 어떤 식으로든 의사를 표시해야 한다.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12일부터 계약 해지 통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은 아시아나항공 매각이 사실상 무산 수순으로 접어들었다고 분석한다. 채권단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최 부행장은 "수많은 인수합병(M&A)을 경험했지만 당사자 면담 자체가 조건인 건 처음"이라며 "HDC현산 측이 대면협상에 응하지 않고, 인수진정성에 대한 진전된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현재로선 인수 무산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HDC현산 측의 진정성을 확인할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일부 증자를 이행하든, 계약금을 추가로 납입하는 등 책임 있는 조치를 통해 시장의 신뢰를 가져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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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무산 가능성↑ 아시아나, 채권단 관리 수순으로━
또 "경영안정 후 LCC(저비용항공사) 분리 매각 등 구체적인 관리방안은 시장상황을 봐가면서 하겠다"고 덧붙였다.
영구채 외 다른 대출채권의 출자전환 여부나 규모, 금호산업 측의 감자 등 구체적인 플랜B의 내용에 대해선 "추후 밝히겠다"고 했다.
한편 최 부행장은 '국유화'에 대해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산업은행이 출자전환을 통해 일부 지분을 보유하는 것을 두고 '국유화'란 표현은 맞지 않다"며 "국유화라는 표현이 자칫 신용도 (평가)나 외부 영업을 할 때 아시아나항공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채권)은행의 관리'라는 표현이 적당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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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걸 "매각 무산시 모든 책임, HDC현산에 있어"━
이 회장은 "여러 공문의 내용이나 보도자료를 통한 HDC현산의 주장은 상당 부분 근거가 없었고, 악의적으로 왜곡된 측면도 있었다"며 "금호산업과 채권단은 '신의성실 원칙'에 입각해 최선을 다했고 계약이 무산될 위험과 관련해선 HDC현산 측이 제공한 원인 때문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HDC현산이 소송을 제기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본인들의 책임은 본인들이 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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