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2상인데… 러시아 "국내개발 백신 10월 접종"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8.02 11:46
/사진=AFP
러시아 정부가 10월부터는 자국민들을 대상으로 자국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 앞서 러시아 당국자들은 모스크바 소재 가멜레야 연구소가 개발한 백신을 이달 10일 전에 승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계획대로라면 러시아는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을 승인하고 또 대량 접종하는 나라가 된다.

월스트리트저널(WJS)은 1일(현지시간) 미하일 무라시코 러시아 보건장관이 러시아 통신에 "10월에 광범위한 백신 접종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의료진들과 교사들은 8월 중 먼저 백신을 맞을 예정이다.

그러나 영국과 미국 등의 국가들은 러시아 백신의 안전성을 믿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미국과 영국 등에서 개발 중인 백신이 최종단계인 3상 임상시험에 들어갔지만 러시아는 아직 2상 시험 중이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3일까지 2상 시험을 끝낸 후 3상과 의료진 백신 접종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WSJ은 "러시아가 백신 승인 전 3차 시험을 생략하기로 한 결정은 러시아가 국가의 위신을 위해 공공의 안전을 맞바꾸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게 한다"고 꼬집었다.


미국의 감염병 전문가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는 28일 하원 코비드-19소위 청문회에서 "미국은 중국이나 러시아에서 개발한 백신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가 백신을 누군가에게 투여하기 전에 실제로 테스트를 해보길 바란다"며 "테스트도 전에 백신을 배포할 준비가 됐다는 주장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백신 연구에 자금을 대고 있는 국부펀드의 책임자 키릴 드미트리예프는 "관계자들이 백신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긴츠부르크 가말레야 전염병·미생물학 연구소장은 "1차 테스트에서 감기 증상과 주사 부위 붉어짐 외엔 백신의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러시아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84만명이 넘어 전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

베스트 클릭

  1. 1 '외동딸 또래' 금나나와 결혼한 30살 연상 재벌은?
  2. 2 '눈물의 여왕' 김지원 첫 팬미팅, 400명 규모?…"주제 파악 좀"
  3. 3 의정부 하수관서 발견된 '알몸 시신'…응급실서 실종된 남성이었다
  4. 4 "나이키·아디다스 말고…" 펀러닝족 늘자 매출 대박 난 브랜드
  5. 5 BTS 키운 방시혁, 결국 '게임'에 손 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