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욕장 피서, 스포츠 관람 등 실외 레저활동이 기지개를 켜는 등 한껏 올라오던 국내 여행·소비심리에 찬 물을 끼얹을 수 있단 우려에서다. 방역당국과 여행업계에선 캠핑에서 불특정 다수와 마주칠 수 있는 만큼, 방역수칙을 반드시 지켜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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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활동 안심·느슨한 방역캠핑 속 코로나 "올 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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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최소화하는 '거리두기'가 가능해 각광받아온 만큼 이번 확진에 따른 여파가 적잖은 모양새지만, 여행·레저업계에선 '올 게 왔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코로나 사태 이후 캠핑붐이 일기 시작할 때부터 관련 확진 사례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캠핑이 비교적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여가활동이긴 하지만, 캠핑장이란 한정된 공간에 인원이 몰리는 특성 상 타인 접촉 가능성이 낮지 않아서다. 다른 여행·여가 활동보다 안전하다는 인식에 마스크 착용 등 개인방역을 등한시하는 경우도 많다.
실제 이번 홍천 캠핑장 확진자 역시 역학조사 결과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동환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이사장은 "캠핑장에서도 개수대나 화장실 등 공용공간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몰려 '풀 부킹'인 캠핑장에선 감염이나 접촉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캠핑인구가 400만명을 돌파하는 등 급증세인데 반해, 캠핑산업이 아직 양성화되지 않아 방역·위생이 담보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불안요소로 작용한다. 관광당국과 캠핑업계에 따르면 국내 등록야영장 수는 2455개로, 미등록·불법 야영장 수도 200~300여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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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 아웃도어·레저 줄줄이 위기여름 여가·소비 심리 찬물 끼얹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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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이 코로나 사태로 침체를 거듭하던 국내 관광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구가, 침체된 여행·소비심리 진작에 큰 역할을 해온 만큼 캠핑에 기대를 걸었던 여행·유통업계에는 당혹감이 감돈다. 여행수요와 관련 소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캠핑 확진이 확산할 경우 타격이 적지 않을 수 있단 것이다.
실제 국내 유통업계는 최근 캠핑을 활로로 삼고 관련 상품·서비스를 출시해 재미를 보고 있다. 스타벅스가 '서머 레디백', 할리스커피가 '캠핑 의자·폴딩카트' 등을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편의점 CU도 캠핑용 먹거리 패키지 '편의로운 캠핑박스'를 판매해 1시간30분 만에 1000개 물량을 완판했다. 식품업계도 캠핑족을 겨냥한 HMR(가정간편식) 제품을 잇달아 내놨고, 이커머스 업계도 캠핑용품 판매에 공 들이고 있다.
방역당국과 여행업계에선 시설 자체적인 방역도 중요하지만 결국 여행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휴가를 피할 순 없지만 '생활방역' 지침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실외여도 캠핑장 등 근접 접촉이 이뤄지면, 거리두기에 소홀하기 쉽다"며 "2m 거리두기를 하지 못하면 항상 마스크를 쓰고, 노래 부르기 등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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