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안 샘퍼 야생동물보존협회장이 29일(현지시간) "협회 역사에서 비양심적인 인종적 편협성을 보여주는 사례가 있었다"며 "더 일찍 스스로의 과오를 비판하지 못해 많은 이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오타 벵가는 아프리카 콩고 피그미족 출신으로, 콩고 군대에 의해 노예로 끌려갔다가 당시 사업가 겸 선교사로 콩고에 와 있던 버너라는 미국인에 의해 미국으로 왔다.
오타 벵가는 1904년 세인트루이스 박람회에서 몇몇 흑인들과 함께 갇힌 채 전시됐고 이후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에 팔려가 원숭이와 함께 전시됐다.
이후 현지 흑인 목사들의 구출 요구로 동물원에서 풀려났으나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1916년 3월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미국에서 약 10년간 인권유린을 당하면서 우울증을 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야생동물보존협회는 협회 설립자들이 인종차별주의 글을 쓰거나 철학을 발전시킨 인물인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이에 대항하기 위해 더 큰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