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폭염이라더니"…긴 장마에 아이스크림은 웁니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0.08.02 06:00
/사진=뉴스1

길어지는 장마에 빙과업계가 울상이다. 올여름 역대급 폭염이 올 것이라던 전망에 특수를 기대했으나 7월 내내 장맛비가 내리거나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빙과류 판매량이 부진한 탓이다.

2일 빙과 업계에 따르면 긴 장마가 7월을 넘어 8월까지 이어지면서 그 영향으로 올해 빙과류 매출이 평년보다 낮을 전망이다.

빙과시장을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빙그레, 롯데푸드 등 빙과업체들은 올해 7월 매출이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빙그레 관계자는 "역대급 폭염으로 빙과류 매출이 급증한 2018년에 비해 지난해 여름에는 비교적 선선한 날씨로 매출이 10% 정도 감소했었다"며 "올해 6~7월 매출도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여름 역대급 폭염이 온다는 기상청 전망이 있던 만큼 업계의 실망은 더 크다. 기상청은 지난 5월말 여름철 날씨 전망을 발표하며 올해 여름 폭염일수가 지난해보다 7~12일 정도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6월에는 예상대로 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렸으나 7월 들어 기온이 낮아지고 장마가 이어지면서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0.1일에 그쳤다.


롯데삼강 관계자는 "올해 폭염이 온다는 전망에 판매 호조를 기대했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실망스러운 상황"이라며 "2~3분기는 전체 실적에서 빙과류 매출의 비중이 커지는 만큼 빙과류 판매 저조의 영향을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수기 한 달만을 남긴 빙과 업계는 편의점 등 유통채널과 협업해 빙과류 할인행사에 나섰다. CU는 지난 1일부터 매장에서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 코인'으로 아이스크림을 구매한 고객에게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세븐일레븐도 일부 아이스크림 품목을 카카오페이나 페이코인으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50%를 포인트로 돌려주는 행사를 진행한다.

비교적 날씨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에도 힘을 주고 있다. 빙그레는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끌레도르' 브랜드 리뉴얼을 진행하고 배우 김태희를 광고 모델로 발탁하며 홍보를 강화했다. 롯데제과 프리미엄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르'도 프리미엄 초콜릿 '길리안'과 협업한 시즌 한정판 출시, 국내 최초 비건 인증 아이스크림 등을 선보이며 제품 라인업 강화에 나섰다.

빙과업계 관계자는 "빙과류는 열대야가 일주일 이상 지속돼야 매출이 급속히 올라간다"며 "8월 날씨 상황에 따라 신제품 출시, 내부 프로모션, 할인 행사 등 판매량 신장을 위한 다양한 마케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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