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 증명했다…LG화학·삼성SDI 날아오른 2차전지株

머니투데이 김사무엘 기자 | 2020.07.31 10:48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있는 LG화학 유럽공장. LG화학은 작년 1분기에 유럽공장의 1차 생산라인을 완공했으며, 현재 계속 증설중이다./사진=LG화학

2차전지 대장주 LG화학이 시장 예상을 뛰어 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종 전반이 주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전기차 시장 확대와 각국 정부의 친환경 정책 등으로 2차전지 업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더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31일 오전 10시 기준 LG화학 주가는 전일 대비 4만4000원(8.3%) 오른 57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9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54만9000원을 뛰어넘는 신기록이다.

LG화학의 2차전지 경쟁사인 삼성SDI 역시 전일 대비 1만6500원(4.3%) 오른 40만원에 거래 중이다.

2차 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천보는 전일 대비 24%, 나인테크는 8%대 급등하고 있다. 상신이디피, 피엔티, 나라엠앤디, 대주전자재료, 상아프론테크, 포스코케미칼 등도 4~5%대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2차전지 업종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대장주 LG화학이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날 LG화학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3% 증가한 6조9352억원, 영업이익은 131% 급증한 5716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순이익은 419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00% 올랐다.

이는 영업이익 4103억원, 순이익 2543억원을 예측한 시장 전망치를 한참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의 고성장이 이어진 가운데, 유가 상승으로 인한 석유화학 부문에서의 손실 개선이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에서는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주요 밸류체인(가치사슬)에 묶여 있는 2차전지 업종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LG화학이 2분기 깜짝 실적으로 2차전지 시장의 성장성을 증명하면서 관련 종목들도 힘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전기차 시장 세계 1위 기업인 테슬라는 최근 연속 분기 흑자를 달성하며 서프라이즈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외형 성장을 위한 본격적인 양산 체계를 갖추기 시작하면서 2차전지 글로벌 1위인 LG화학의 실적도 동반 성장할 것으로 분석된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 테슬라의 중국 상해 공장 생산능력(연 50만대)와 LG화학의 추가 납품 등을 고려하면 테슬라 내 점유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유럽 전기차 시장도 확대되고 있어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LG전자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삼성SDI 역시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6.41% 증가한 2조5586억원, 영업이익은 34% 감소한 1038억원을 기록했다. 시장이 예상한 영업이익 708억원보단 양호한 실적이었다.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삼성SDI가 생산하는 소형전지의 수요는 부진했지만 1인 이동수단인 e-모빌리티(바이크, 스쿠터 등)에서의 2차전지 수요가 실적을 이끌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로나19로 인한 전기차와 ESS(에너지 저장장치) 시장의 성장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최근 2차전지와 소재 주요 종목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했다.

조철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시장조사기관인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2차전지 수요는 2019년부터 2030년까지 26.9배 커진다"며 "성장의 방향성과 지속성이 명확하기 때문에 2차전지 주식들은 과거에 경험하지 못한 밸류에이션(기초체력 대비 주가 수준) 영역에 진입하며 주가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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