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토막살인 후 변기에 유기…태연히 실종 신고한 '남자 고유정'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07.31 08:55
실종된 아내에 대한 인터뷰를 하는 피의자 쉬씨. /사진=바이두
중국 항저우에서 이달 초 아내를 실종신고 했던 남편이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 및 유기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에서는 실종됐던 아내의 시신 일부가 아파트 정화조에서 검출돼 중국 전체를 충격에 빠트렸다.

중국 매체 신경보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5일 남편 쉬모씨가 전날 새벽 아내 라이모씨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다고 실종 신고를 하며 시작됐다.

남편 쉬씨는 55세의 운전기사였고, 아내 라이씨는 51세의 청소부였다. 두 사람은 모두 이혼 경력이 있으며 2008년 결혼해 줄곧 사건이 발생한 거주지에서 살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슬하에는 쉬씨와 전처 사이에서 태어난 두 아들, 라이씨와 전 남편 사이에서 태어난 딸, 두 사람 사이에서 태어난 11살 딸이 한 명 있었다.

아내 라이씨를 찾는 포스터. /사진=바이두
경찰은 실종신고가 접수된 후 총 6000시간이 넘는 분량의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하고 1075명을 조사한 결과 지난 4일 오후 5시 4분 딸과 함께 집으로 간 라이씨가 집 밖으로 나온 적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수사의 단서가 된 것은 아파트 정화조 근처에서 발견된 라이씨의 옷으로 추정되는 물품이었다. 경찰은 정밀조사에 착수하기로 하고 22일 정화조에서 분뇨수거차량 38대 분량의 분뇨를 추출해 라이씨의 신체 일부와 추정되는 증거를 찾아냈다. 이는 DNA 검사 결과 라이씨와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항저우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는 모습. /사진=바이두

남편 쉬씨는 사건이 전말이 밝혀지기 전 언론 인터뷰를 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인터뷰에서 그는 "결혼 생활은 화목했다"라면서도 "아내는 머리가 좋지 않아 혼자서 나갈 만한 사람이 못 된다"라며 오히려 피해자를 조롱하는 모습을 보여 공분을 사기도 했다.


쉬씨는 결국 23일 자신의 범행을 자백했다. 경찰에 따르면 살인 동기는 성격 차이와 의견 불일치로 인한 다툼 등이었다. 그는 아내가 잠든 후 베개로 살인을 저지르고, 시신을 토막 내 변기로 흘려보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온라인 상에서 조롱거리가 된 살인사건


살인사건을 조롱하는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글들. '정화조 경고' '말 안 듣는다면 물 2톤으로 해결할 수 있다' '지금은 어리지만 몇 년 지나면 정화조에' 등 사건을 조롱하는 말들이 쓰여 있다. /사진=중국 틱톡
경찰은 쉬씨의 범행 방법 및 도구를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았다. 그러나 쉬씨가 범행에 고기분쇄기를 사용하고 범행 당일 물을 2톤 가량 사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고기분쇄기' '정화조' '물 2톤' 등의 키워드가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온라인 상에서 사건 발생지를 '인기 방문지'로 지정했고, 각종 플랫폼에서는 '고기분쇄기'와 '정화조'를 이용해 농담을 하는 발언과 영상들이 올라왔다. 또 온라인 쇼핑몰에는 쉬씨가 범행에 사용한 것과 같은 고기분쇄기라고 주장하는 업체의 광고까지 올라왔다.

이 같은 논란에 중국에서는 살인사건을 조롱거리로 만들지 말자는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신경보는 "살인은 비극이며 조롱해서는 안 된다. 피해자를 존중하고 그의 가족들에게 2차 가해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보도했다.

누리꾼들 또한 "자신의 공허함을 채우기 위해 타인의 비극을 이용해서는 안 된다" "생각을 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행동을 하자" 등의 의견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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