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엔젤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결성된 누적 엔젤펀드(개인투자조합) 수는 1202개, 약정금액은 8184억원이다. 올 들어서만 157개, 1006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엔젤펀드는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 즉 엔젤투자자들이 최소 100만원 이상씩 출자해 만든 일종의 사모펀드다. 최소 결성규모는 1억원 이상이다.
엔젤펀드는 정부의 ‘제2 벤처붐’ 정책 지원에 힘입어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2018년 302개(2026억원) 결성되면서 처음으로 한 해 동안 300개가 생겨났다. 지난해에는 역대 최고 수준인 336개(2822억원)가 결성됐다. 올해는 시중 유동성이 풍부한 데다 엑셀러레이터 등 업무집행조합원(GP)이 크게 늘어나 지난해보다 더 많은 엔젤펀드가 결성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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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젤투자 교육장 '북적'...적격·전문엔젤 1만명 육박━
올해는 코로나19(COVID-19) 여파에도 엔젤투자를 시작하려는 개인들의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는 게 엔젤투자협회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최근엔 비대면 온라인 교육과정까지 개설했다. 협회 관계자는 “엔젤투자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투자자 등 연간 1000~1500명이 필수교육을 이수하고 적격 엔젤투자자로 거듭나고 있다”고 했다.
벤처투자에 뛰어드는 개인들이 늘고 있는 것은 수익률이 양호한 데다 투자금 소득공제, 수익금 비과세 등 세제혜택이 크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개인이 직·간접 벤처투자에 나설 경우 3000만원까지 100%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고, 주식 매각으로 이익이 발생해도 비과세가 적용된다. GP들이 제시하는 엔젤펀드의 내부수익률(IRR)은 평균 10% 이상으로 여타 간접투자상품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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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벤처투자 증가세 지속…벤촉법 등 제도개선 뒷받침━
국내 한 액셀러레이터 관계자는 “벤처투자에 관심은 있지만 직접투자에 어려움을 느끼는 개인들의 문의가 1~2년새 급증했다”며 “앞으로 개인들의 소액 크라우드펀딩부터 엔젤·벤처펀드 투자가 기존 자산에 대한 대체투자수단으로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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