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에 '꽃' 핀 네이버 실적…한성숙 4년 전 밑그림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 2020.07.31 05:00
한성숙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2분기 깜짝 실적을 내놨다. 30일 네이버가 공개한 2분기 실적은 매출 1조9025억원, 영업이익 2306억원.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16.7% , 영업이익은 무려 79.7% 늘었다. 분기 매출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다.

코로나19(COVID-19) 위기가 기회가 됐다. 쇼핑·콘텐츠 부문 등 비대면 사업 부문이 비약적으로 성장한 덕분이다. 내면을 뜯어보면 네이버가 4년 전부터 공을 들여온 ‘SME(중소상공인)’ 동반성장 프로젝트가 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한성숙 대표의 진두지휘로 지난 2016년부터 소상공인과 창작자들에게 플랫폼과 기술을 제공해 상품을 팔고 돈을 벌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의 프로젝트 ‘꽃’을 추진해왔다. 여기서 나온 SME 디지털 전환과 지원책들이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성과로 가시화됐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위기 속 빛난 네이버 중소상공인 생태계 전략


네이버는 2분기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에서 7772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8.6%, 전분기 대비 3.7% 성장했다. 비즈니스플랫폼 부문은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주요 수익원으로, 검색광고, 쇼핑검색 광고 및 스마트스토어 실적이 포함된다. 코로나 사태 속에서 스마트스토어 입점 사업자들의 매출이 늘고, 이는 다시 검색광고와 쇼핑검색광고로 선순환했다는 것이 네이버의 설명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요가 급증하며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개설 수가 급격히 늘었다. 2017년 월 평균 1만 3000여개의 스마트스토어가 개설됐던 반면 올해 3~4월에는 월평균 3만 5000여개의 스마트스토어가 생겼다. 최근 1년간 연 매출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는 SME도 2만6000명을 넘어섰다.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셈이다.

코로나19 여파로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측되던 광고 부문도 선방했다. 전년 대비 4.9%나 늘었다. 지난 5월 신규 도입한 성과형 광고 ‘스마트채널’ 덕분이다. 한성숙 대표는 “성과형 광고의 경우, 광고주가 원하는 노출량과 클릭 수에 따라 비용을 유연하게 집행할 수 있어, 중소형 광고주에게 어필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검색 광고주의 83% 이상이 월 50만원 미만의 광고비를 집행하는 SME들이다.


네이버페이 거래액도 전년 대비 56% 늘었다. 스마트스토어 거래 확대에 외부 결제처 또한 늘어난 덕분이다. 네이버페이 실적이 반영되는 IT플랫폼 부문 매출은 1802억원. 전년동기 대비 70.2%, 전분기 대비 21.6% 각각 성장했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재택 시간이 많아지면서 웹툰 매출도 고공행진을 했다. 2분기 콘텐츠 부문 전체 매출은 796억원. 전년 동기 대비 59% 급증했다. 네이버 웹툰의 글로벌 월간 사용자 수는 6400만명을 넘어섰고, 올해 안에 7000만명을 달성할 전망이다.


한성숙 “네이버 하반기 성장” 자신…쇼핑 키우고 SME 지원 강화하겠다


하반기 전망도 밝다. 이날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한 대표는 “코로나19 영향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하반기 연초 수립한 목표도 충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네이버가 2017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흘러나오고 있다.

네이버는 온라인 쇼핑 부문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자사의 소상공인 스마트스토어를 키우는 데 집중한다.한 대표는 “누구나 쉽고 빠르게 온라인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네이버의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을 지원할 예정”이라며 “하반기에도 SME(중소상공인)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짜고 있으며, 스마트스토어를 기반으로 한 네이버쇼핑이 미래이자 성장동력”이라고 말했다.

SME 금융 사업도 하반기 네이버가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네이버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소상공인 전용 대출 상품을 올해 안에 내놓기로 했다. 자체 개발한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S)을 통해 매출 이력이나 매장이 없어도 대출이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한 대표는 “SME에 사업 자금을 제공하고, 대안 신용 평가를 통해 금리 한도 측정에 제약이 많았던 부분을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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