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재택근무 확산에…도심 집값이 떨어진다

머니투데이 진경진 기자 | 2020.07.29 05:40
사진=AFP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로 재택근무 기간이 길어지면서 치솟던 뉴욕 맨해튼 등 도심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근무지가 자유로워지면서 상대적으로 주택 가격이 높은 도심을 벗어나 교외에 집을 마련하는 사람들이 늘어 가격이 조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날 세계 최대 IT(정보기술) 기업 구글은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재택근무 기간을 내년 7월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캘리포니아에 있는 본사 뿐 아니라 미 전역의 주요 지사에도 적용돼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약 20만명에 달하는 직원들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또 내년 1월 중 복귀가 예정된 다른 IT 기업들도 재택근무 연장을 고려할 수 있다고 WSJ는 보도했다.

실제로 현재 페이스북과 아마존, 애플 등 미국 IT 기업들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하고 있다. 트위터는 직원이 원할 경우 퇴직할 때까지 무기한 재택근무를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페이스북도 재택근무를 영구적으로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근무지가 자유로워지면서 주거비가 비싼 도심 대신 교외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도 늘었다. 구글도 이번 재택근무 방침을 발표하면서 직원들의 편의를 봐주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이 이사를 원할 경우 그 곳에서 일년 내내 임대 계약을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앞으로 12개월 동안 직원들이 스스로와 사랑하는 사람을 돌보는 일과 업무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유연성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IT기업이 몰려있는 지역 뿐 아니라 미국 내 최대 주택가를 자랑하는 뉴욕 부동산 시장은 최근 극적인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코로나19가 급증하면서 이를 피해 거주지를 옮긴 이들이 늘어난 가운데 재택 근무 영향까지 맞물린 탓이다.

부동산 중개업체 더글라스 엘리먼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6월 맨해튼의 임대료 중간값은 4.7% 하락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수치가 떨어졌다. 이는 지난 2년 동안의 상승분을 모두 역전시켰다. 오피스 시장도 타격을 입고 있다. 맨해튼 공실률은 2%포인트 상승한 3.67%로 1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교외 지역의 주택 구입 및 임대 건수는 크게 늘었다. 미국 부동산 중개·감정업체 밀러사무엘은 뉴욕 웨스트체스터에서 6월 주택 구입 계약 건수는 전달 대비 50% 급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웨스트체스터는 물론 페어필드, 나소, 서포크 등 등에서도 구입 건수가 급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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