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0원인데…시총 15위로 껑충 뛰어오른 기업

머니투데이 정인지 기자 | 2020.07.28 05:12

백토서팁 임상 2상 돌입에 기대감↑....라이센스아웃은 내년께 예상

/메드팩토

바이오 기업 메드팩토가 이달 들어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시총 15위로 뛰어올랐다. 아직 매출액도 없고 영업적자가 지속되고 있지만 핵심 치료제인 '백토서팁'의 라이센스아웃 기대감이 높아진 덕분이다.

27일 메드팩토는 전날보다 4.51% 오른 8만57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주가가 60%가 오르면서, 시가총액 순위도 지난달 말 31위(1조900억원)에서 15위(1조7400원)로 급상승했다.

메드팩토는 바이오기업이자 코스닥 상장사인 테라젠이텍스에서 2013년 분할된 항암신약 개발기업으로 지난해 1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0(제로)이다. 영업적자도 쌓여가는데 기술특례를 인정받아 상장이 가능했다. 테라젠이텍스의 시총은 3500억원으로 메드팩토의 5분의 1 수준이다.

메드팩토가 개발 중인 핵심 신약은 '백토서팁'이다. 백토서팁은 'TGF-β'의 신호전달을 선택적으로 억제한다.

암세포는 TGF-β를 분비해 암의 성장을 촉진·전이하고 면역세포의 활성을 낮춰 면역항암제에 대한 비반응성을 유도한다.

백토서팁은 이러한 TGF-β의 활동을 막아 항암제가 제대로 작동하고, 항암제 내성을 극복하도록 돕는다. 대부분 암종에서 TGF-β가 분비되기 때문에 다양한 암을 타깃으로 개발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메드팩토



메드팩토는 글로벌 제약사인 MSD로부터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제공받아 백토서팁와 함께 비소세포폐암(NSCLC)에 병용 투여하는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현재 임상 2상을 치료 중이다.


키트루다는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단독 사용 시 PD-L1 단백질 발현율 50% 이상인 환자군에서 뛰어난 치료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발현율 50% 미만인 환자군에서는 기존 화학 요법 이상의 효과를 내지 못해 보험급여에 포함되지 못했다. 이번 병용요법 임상에서는 PD-L1 발현율 1% 이상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그동안 반응률이 낮았던 환자군에게도 안정적인 치료 효과를 내는 지가 핵심이다.

메드팩토는 지난달에는 국내 제약사인 제넥신와 함께 면역항암제 '하이루킨-7'와도 병용 투여해 연구하기로 했다. 하이루킨-7은 제넥신의 관계회사인 네오이뮨텍이 코로나19(COVID-19)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기도 하다.

다만 임상이 3상까지 완료돼 성공적으로 라이센스아웃(기술이전)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백토서팁의 경우 임상 2상 중간결과가 나오는 내년께 라이센스아웃을 할 예정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 중에서 메드팩토를 공식적으로 다루는 곳도 없다. 주가도 변동성이 크다. 메드팩토는 지난해 말 공모가 4만원으로 투자자들을 모집했지만 상장 당일부터 10% 이상 하락해 지난 2월에는 장중 2만9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지난 5월에는 1주당 1주를 주는 무상증자를 진행해 주가가 급상승했지만, 적자 기업이 상장한 지 1년도 안돼 무상증자에 나서는데 대해 '주가 부양보다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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