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금융 자리를 두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신한·KB금융그룹이 2분기, 상반기 실적에서 1승1패를 거뒀다. 2분기는 라임 등 사모펀드 사태를 피한 KB가 웃었고 상반기 전체로는 신한이 리딩금융 자리를 지켰다. 코로나19(COVID-19) 영향이 좀더 반영되는 3분기부터 진짜 승부가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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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는 KB금융 승, 상반기 전체로는 신한금융이 리딩 수성━
신한금융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독일 헤리티지 DLS(파생결합증권) 사태에 대응하고자 1248억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쌓았다. 라임 사태와 관련애서는 고객 보상금을 마련해야 했기에 영업외비용으로도 769억원을 썼다. 금융상품 손실 사태에 대해서만 2016억원의 비용이 발생한 셈이다. 반면 KB금융은 어느 금융그룹에나 해당하는 이슈인 코로나19에 주로 대응해 충당금을 적립했다.
상반기 전체로는 신한금융이 리딩의 자리를 수성했다. 2분기에 발생한 일회성 비용에도 신한금융은 상반기 1조8055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KB금융(1조7113억원)을 900억원가량 앞섰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컸던 1분기에 KB증권이 손실을 내면서 KB금융의 전체 실적을 갉아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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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일부 악화, 건전성은 양호…KB금융, 3분기 푸르덴셜 편입━
코로나19로 대출이 급격히 늘었지만 건전성 지표도 양호했다. 신한금융의 NPL(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56%, NPL 커버리지 비율은 148%였다. KB금융의 NPL 비율은 0.48%, NPL 커버리지 비율은 144.4%였다. 김기환 KB금융 부사장 겸 CFO(최고재무관리자)는 "업종별, 차주별로 관리 체계를 정교하게 갖추고 리스크 관리 중"이라며 "펀더멘털을 훼손할 수준으로 사태가 악화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두 금융그룹은 2017년부터 리딩금융 타이틀을 두고 엎치락뒤치락했다. 2019년 4분기는 KB금융, 올해 1분기는 신한금융, 2분기는 KB금융의 승이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KB금융이 리딩 자리를 탈환할 것으로 본다. 신한의 경우 라임 등 각종 사모펀드 사태가 현재진행형이다. KB금융의 경우 사모펀드 이슈에서 자유로운 데다 3분기부터 푸르덴셜생명이 실적에 잡힌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의 2분기 실적은 리딩뱅크의 귀환을 알린 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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