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전 BMW X6 등이 탄생시킨 'SUV+쿠페' 퓨전형 디자인은 이제 한 장르가 됐다. 국내외 다수 브랜드들이 SUV라인업에 쿠페 디자인을 더해 쏠쏠한 재미를 보고 있다.
아우디가 출시한 더 뉴 아우디 Q3 스포트백 역시 외관은 이 법칙을 따른다. 하지만 시트에 앉아 가속페달을 밟자 전혀 다른 상황이 전개됐다. 시승을 마친 결론은 아우디 답다는 것이었다. 콤팩트SUV 유행의 시류를 따라가겠다는 것 보다는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의지가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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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적 사양변화 '달리기 위해 태어난 몸'━
사양 변화는 혁신적이다. 자동주차(파크 어시스트) 기능과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 사이드 어시스트 기능이 포함됐다. 프리미엄 모델에는 스포츠 서스펜션이 장착돼 있다.
전적으로 달리기 용이다. 정해진 체급을 감안하면 넓은 실내공간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달리는데 부족함은 전혀 없다. 운전석은 시트가 몸을 단단하게 잡아준다. 레이싱머신에서 차용한듯 한 기어봉은 오토매틱 모드이지만 오른손이 갈 곳 몰라 헤매지 않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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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적 성능, 완벽한 초고속 차체콘트롤━
2.0리터 디젤 터보엔진과 7단 자동변속기는 찰떡궁합이다. 최고출력 150마력의 직선 가속력은 폭발적이었다. 시승구간은 서울에서 홍천을 향하는 자동차 전용도로였다. 높은 속도를 계속 유지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일부 고속 주행 구간에서도 스티어링휠만으로 차체를 완전히 콘트롤할 수 있다는 안정감이 느껴졌다.
달리기 성능에 대해서는 두 말 할 것이 없었다. 고속주행에 포커스를 맞추다보니 어댑티드 크루즈 컨트롤은 시승기간 내 제대로 테스트하기 어려웠다. 매뉴얼 상 시속 200km까지 작동한다니 공들여 구축한 시스템으로 보인다. 도심 내 가다서다를 반복하는 구간에서 특히 유용한 기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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콤팩트SUV는 어떻게 달려야 하는가, 답이 궁금하다면━
2열 공간은 탑승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는 아니지만 앉은키가 큰 탑승자에게 안락한 공간이긴 어렵다. 트렁크는 상당한 넓이가 확보됐다. 180도로 평평하게 접히진 않더라도 2열의 폴딩이 가능해 부피가 큰 짐도 실을 수 있다.
콤팩트SUV는 과연 어떻게 달려야 할까. 정답이 존재하지 않는 문제다. 운전자 모두에게 주관적 판단이 있을 뿐이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이 있다. 아우디 더 뉴 Q3 스포트백은 이 질문에 가장 진지한 답을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가격은 컴포트 5090만원, 프리미엄이 54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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