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6월에 삐끗…트럼프 vs 바이든 격차 벌린 사건들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 2020.07.25 14:10

[美대선 D-100]

편집자주 | 전세계의 정치.경제 판도를 뒤흔들 미국 대선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직으로서 이미 3년 이상 자국과 전세계를 충격과 긴장으로 빠뜨렸었다. 트럼프의 당선 가능성이 희박해진다는 전망 속에 중국과의 긴장 관계도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4년전에도 의외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던 트럼프 대통령의 수성이냐,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의 정권 교체냐,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사진=AFP
"트럼프 대통령이 이제는 확실한 '언더독(Underdog·약체)'"-뉴욕타임스(NYT)

미국 대통령 선거를 100일 앞두고 민주당 후보인 조 바이든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점점 키우고 있다. 가장 최근 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는 55% 대 40%로 15%p로 벌어졌다.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지율 면에서 작년 말부터 늘 트럼프 대통령을 앞서긴 했으나 격차에 등락이 있었고 3월엔 2%p 정도로 크지 않았다. 지지율 격차는 트럼프 정부가 '코로나19' 초기 대응에 실패했던 2~3월에 한 번,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인한 '흑인 시위' 격화되던 6월 이후 본격적으로 벌어지고 있다.


'코로나19' 대응 부실


2월 코로나19가 미국을 휩쓸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급격히 추락하기 시작했다.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대응을 누가 잘할 것 같냐'는 질문에 바이든 전 부통령을 택한 비율은 54%로, 트럼프 대통령(34%)을 압도했다. 특히 응답자 57%가 "경제 재개보다 코로나19 대응에 초점을 둔 후보에게 투표하겠다"고 했으며, 반대 경우는 절반에 그쳤다.

트럼프 정부가 '중국 책임론' 등에 열중하는 동안 미국은 전 세계에서 코로나19 감염자와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가 됐다. 최근 플로리다와 텍사스주 등 주로 공화당 지지 성향이 짙은 남부 '선벨트(Sun belt)' 주의 상황이 심각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22일에야 '안전한 개학'을 거론하며 가을 학기 개학 연기 가능성을 띄웠다.

2016년 러시아 대선 개입 의혹과 미 상원의 탄핵 심판에도 흔들림 없던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팬데믹' 영향에선 자유롭지 못했다. 국가적 위기에 리더의 지지율이 오르는 '국기 신드롬'의 이득도 보지 못했다.


경제 실패


3~4월부터 미국 내 실업자 수가 폭증했다. 특히 4월들어 미국 전체 실업률은 17.4%로 전달(4.4%)보다 4배 가까이 폭등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갈등에 치중했고 올 하반기부터 일자리가 늘어날 거란 낙관만 내놨다. 지지율은 폭락했다.

지난 12일~18일 미국 내 신규 실업자 수가 4개월 만에 또다시 증가했다. 플로리다 등 남부에서 재확산이 거세고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가 재봉쇄에 나서면서다. 경제를 최고 업적으로 내세우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비보다.


퀴니피악대학교의 최근 여론조사 결과 '경제 운영' 평가에서 지지율이(44%) 3년 만에 최저를 찍었다. '경제 운영을 누가 더 잘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서도 트럼프 대통령(45%)은 바이든(50%)에 밀렸다.


'흑인 시위' 과잉 대응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촉발한 미국 인종차별 반대 시위/사진=AFP
6월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미국 전역을 뒤덮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은 또 빠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군 투입을 경고하는 등 극우적 행보를 보여 온건 보수층까지 등 돌렸다.

당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항의 시위 대처 방식'에 대해 응답자 55%가 부정적으로, 33%가 긍정적으로 답했다. 국정 지지율인 39%보다도 낮았다.

보수 진영도 백악관에 반기를 들었다. 제임스 매티스 전 국방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을 단합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고 있다"며 "내 평생 이런 대통령은 처음"이라고 비판했다.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도 시위 진압을 위한 연방군 투입에 반대하며 사실상 항명했다.

공화당 내에서선 바이든 후보를 지지하는 슈퍼팩(Super PAC, 특별정치활동위원회)마저 출범했다. 슈퍼팩엔 조지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행정부 관료들이 대거 참여했다.


치고 나가는 바이든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사진=AFP
바이든 후보는 6월 1일 트럼프 대통령과의 평균 지지율 격차를 6.2%p로 벌였다. 이후 6월 12일 8%p 격차로 달아났고, 6월 22일부터 9%p 차이를 넘어섰다. 플로리다, 미시간, 위스콘신, 펜실베이니아, 노스캐롤라이나, 애리조나 등 일명 경합주(Swing state)에서도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앞서고 있다.

바이든 후보가 정책적으로 별다른 어필을 못함에도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그러나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만나고 싶지 않아 했을 만큼 본선 경쟁력이 있다. 바이든은 민주당 내에서도 보수적인 정책을 민다. 트럼프로부터 부동층, 중도층 유권자들을 뺏어갈 수 있다. 보수층에서 거부감이 적은 민주당 인사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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