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뺑소니'로 경찰 사망 했는데…처벌 면한 재벌3세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07.24 13:52
/사진=유튜브 채널 Red Bull
경찰관을 차에 치어 숨지게 하고 달아나는 '뺑소니 사고'를 저지른 뒤 해외로 도피한 세계적인 스포츠음료 레드불 창업주의 손자가 처벌을 받지 않게 됐다. 이에 따라 돈이 있으면 처벌받지 않는다는 '유전무죄(有錢無罪)' 논란이 커지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은 태국 검찰이 지난달 12일 레드불 창업주 찰레오 유비디아의 손자 보라윳 유비디아를 기소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태국 경찰 또한 검찰의 결정에 반대하지 않아 그에 대한 체포영장은 철회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기소 철회 이유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보라윳은 2012년 9월 3일 오전 5시경 방콕 시내에서 페라리를 과속으로 몰다가 오토바이를 타고 근무 중이던 경찰관을 치어 숨지게 한 후 달아났다. 사망한 경찰관은 도둑이 들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보라윳의 뺑소니 사고를 조사하러 온 조사관은 사건 현장으로부터 기름이 샌 흔적을 따라갔고, 보라윳의 집에서 그의 부서진 페라리를 발견했다. 이 사건으로 보라윳은 음주운전, 과실치사, 뺑소니 등의 혐의로 기소됐다.


사건 발생 이후 경찰이 측정한 보라윳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법적 운전 허용치를 초과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경찰은 스트레스 때문에 술을 마셨다는 보라윳의 주장을 받아들여 음주 운전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

보라윳은 사고 뒤 체포됐다가 보석금 50만 밧(약 1900만원)을 내고 석방됐고, 이후에도 업무 등을 이유로 해외에 머물며 수 차례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결국 검찰은 그를 7번째 소환 불응 이후 체포하려 했지만,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는 범죄를 저지른 후 지금까지 약 8년 동안 소환 요구에 불응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개인비행기를 타고 자동차 경주를 즐기며 휴양지에 가는 등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호화로운 생활을 하는사진을 올려 공분을 사기도 했다.

한편 보라윳 유비디아의 가족은 태국에서 가장 부유한 집안 중 하나다. 포브스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이자 레드불의 상속인 찰렘 유비디아는 2019년 기준 태국에서 세 번째로 부유한 인물로, 자산은 199억 달러(약 24조)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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