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진자 400만명 돌파…트럼프, 결국 전당대회 취소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7.24 07:33

(상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대선 후보 지명식이 될 8월말 플로리다주 공화당 전당대회를 전격 취소했다. 개최지인 플로리다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COVID-19)가 재확산하면서 미국내 누적 확진자 수가 4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내려진 결정이다.



트럼프 "지금은 크고 밀집한 전당대회에 적절한 시점 아냐"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지금은 크고 사람들이 밀집한 전당대회를 하기엔 적절한 시점이 아니다"라며 "대선 후보 수락 연설은 다른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후보 수락 연설의 구체적인 장소나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대의원들은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모일 것"이라며 "화상 유세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8월 24~27일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11월3일 대선을 위한 후보 수락 연설을 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플로리다주가 미국의 코로나19 진앙지로 떠오르자 감염 우려를 고려해 취소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만명 안팎으로 늘고 있다 누적 확진자 수는 약 40만명에 달한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일찌감치 일찌감치 온라인 전당대회로 선회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남부지역 등 코로나19) 핫스팟 주들은 (9월) 개학을 몇주 미뤄야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미국 코로나19 확진자 400만명 넘었다…6주새 2배


미국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4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만7859명으로 집계됐다. 사망자는 14만3846명에 이른다.

미국에서는 첫 확진 사례가 발생한 지난 1월21일 기준으로 확진자 수가 100만명에 도달하기까지 98일이 걸렸다. 그러나 이후 200만명으로 늘어나는 데는 43일, 300만명은 27일, 400만명으로 불어나는 데는 불과 16일이 소요됐다. 6주 만에 2배로 급증한 셈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에서는 매시간 평균 2600명의 새 환자가 발생한다"며 "세계에서 가장 높은 발병율"이라고 전했다.

미국 전체 50개주 가운데 누적 환자가 10만명이 넘는 곳만 10개주 이상에 달한다. 특히 캘리포니아·뉴욕주는 40만여명에 이른다.



"美 코로나 감염자, 실제론 10배 더 많다"-CDC


한편 미국 CDC(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난 21일 미국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실제보다 크게 과소평가돼 있다고 지적했다.

CDC는 지난달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난 3월 말부터 5월 초까지 대부분의 미국 지역에서 보고된 사례보다 실제 코로나19 감염자 비율이 10배 이상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 10개 지역에서 1만6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혈액 샘플들에 대한 코로나19 항체 검사 결과에 따른 것이다.

특히 미주리주는 실제 감염률이 공식 보고치 대비 무려 24배에 달했다. 반면 코네티컷주는 실제 감염률이 집계된 것의 6배 수준이었다.

이처럼 실제 감염률과 보고치의 괴리가 큰 것은 코로나19 감염자들 대다수가 아무 증상도 없거나 가벼운 증세만 있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지 않았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약 미국 전체의 실제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확진자의 10배라면 총 4000만명, 전체 인구의 약 12%가 한번 이상 감염된 적이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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