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서 손 뗀 지 오래"라는 명분이지만, 창업주인 동시에 여전히 가족이 이스타홀딩스를 통해 사실상 이스타항공을 사실상 지배해 온 탓에 사태의 해법을 정부·지자체로 돌린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상당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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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이스타, 지역경제 기여…지자체·정부 '살리기 운동' 하자"━
그는 또 "정부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을, LCC(저비용항공사)인 티웨이와 에어부산에 30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이라고 지원 안 할 이유는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의원 주장과 달리 기안기금은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만큼 지원을 유보한 상태고, 마찬가지 이유로 제주항공 대상 매각을 진행했던 이스타항공도 산업은행의 LCC 지원 대상에서 빠진 상태다.
이 의원은 이스타항공의 고용승계와 임금 체불도 인수자인 제주항공의 책임이라 강조했다. 그는 "제주항공은 미지급 임금에 대해 이미 다 알고 있었다"며 "(관련) 녹음, 녹취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책임이 제주항공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승계와 미지급 임금이 중요하니 (이스타홀딩스의) 지분 헌납으로 그것부터 (해결)하자고 한 것"이라며 "제주항공이 억지를 부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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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직 "임금 체불, 제주항공에 물어야"…제주항공, 이스타항공 포기━
이스타항공은 전북 전주 출신의 이 의원이 지난 2007년 10월 군산을 거점으로 설립한 전북 지역 민간 LCC다. 지난해 말 기준 20대 넘는 항공기와 26개 국제노선을 보유한 업계 5위 항공사로 성장했다. 그러나 업계에선 수년간 자본잠식, 임금 체불 등 내실이 탄탄치 못했다고 비판했다. 제주항공 대상 매각으로 돌파구를 찾았지만, 끝내 무산되며 일각에선 파산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의원은 "2012년 국회의원이 되면서 겸직 금지 등 이유로 경영에서 손을 뗐다"며 경영악화의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다만 이스타항공 대주주인 이스타홀딩스의 지분을 이 의원의 아들·딸이 각각 66.7%, 33.3% 보유해 편법승계 논란이 불거졌다. 또 이스타항공 조종사 노조 등은 대주주의 책임 있는 자세를 요구했지만, 이 의원은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 의원의 라디오 인터뷰 관련 기사 댓글도 비판 일색이다. 네티즌들은 "제주항공 탓에 대량 실직이 일어난 것처럼 말한다', "제주항공에 덤터기 여론몰이하냐", "혈세 쏟아 붓고 이상직 일가는 빠져나오는 건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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