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가 2분기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거둔 가운데 증권가는 앞으로도 고성장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 바이오의약품 CMO(위탁생산) 업황이 긍정적인 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수혜까지 받고 있다는 판단이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대비 294% 증가한 3077억원, 영업이익은 흑자 전환한 811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이는 매출 2000억원대, 영업이익 600억원대를 제시한 시장 전망치를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1437억원)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917억원)의 1.5배를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1~3공장 판매량이 고르게 늘고 가동률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로 호실적을 기록했다"며 "특히 영업이익 증가는 매출이익 개선과 안정적인 판관비 관리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2분기의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성장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미 지난해 매출의 약 2.5배 수준인 1조8000억원의 신규 수주물도 확보한 상태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공장 연간 생산능력(capa)이 7000억원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하반기에는 4공장 증설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진 연구원은 "코로나19를 계기로 글로벌 제약사들이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을 위해 생산처를 다변화하고 있고 서구권 위주였던 의약품 위탁 생산이 아시아로 확대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접적인 수혜를 받고 있다"며 "4공장을 증설하더라도 신규 수주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고평가됐다는 논란을 제기하지만 앞으로도 꾸준한 실적을 낼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강하영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의약품 CMO 업황 호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수혜와 가동률 상승에 따라 향후 3년 평균 영업이익 성장률 37%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19 치료제 수요 급증, 중장기적으로는 알츠하이머 항체 치료제 아두카누맙 출시, 026년 키트루다 특허 만료 등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다만 향후 주가 전망에 대해서는 증권가 전망이 다소 엇갈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날 주가는 75만원으로 올해만 70% 넘게 상승했다. 현재 시가총액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코스피 3위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목표 주가가 81만~95만원으로 편차가 있다.
목표 주가 81만원을 제시한 한국투자증권 진 연구원은 "추가적인 설비 증설 없이는 현 시점에서 주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KTB투자증권 강 연구원은 "3공장 수주 조기 달성으로 내년과 2022년 예상 가동률과 향후 5년 평균 배치(batch:바이오의약품을 배양하고 정제하는 전체 공정의 단위)의 ASP(평균판매단가)를 상향조정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67만원에서 95만원으로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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