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이끌 '보건산업 사회적기업' 키운다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 2020.07.24 04:31

사회적기업 중 보건산업 분야 1% 그쳐...보건산업진흥원 맞춤형 지원 강화

#‘1641 '말로 거는 전화’로 잘 알려진 넥스트지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스마트폰과 서비스를 개발하는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모바일 중심의 생활환경에서 통신 약자들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는 데 기여하고 일자리 창출과 기술복지 실현을 목표로 2015년 출범했다. 특히 임직원 6명 중 2명이 시각장애인이다. 시각장애인 맞춤형 제품과 서비스 아이디어는 이들을 중심으로 나온다.

넥스트지의 대표 상품은 ‘듣는 홈페이지’로 각 기관의 홈페이지에 있는 주요 내용을 전화로 쉽고 간편하게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시각장애인 전용 스마트폰으로 ‘마이원’과 커버케이스 기반 ‘하이브리드폰’도 개발했다. 시각장애인 정보화 기기인 ‘소리박스’ ‘길안내 앱’ 등도 개발해 기술복지를 실현해가고 있다.

취약계층에게 공공서비스나 일자리를 제공하는 등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면서 영리활동을 하는 사회적기업이 늘고 있다. 정부가 2007년부터 인증제를 통해 사회적기업 육성에 적극 나선 결과다. 하지만 넥스트지 같은 보건산업분야의 사회적기업은 전체의 1%에 그칠 정도로 미미하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보건산업 육성과 사회적가치 창출을 위해 관련 사회적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23일 보건복지부 및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7월20일 기준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곳은 2559개다. 이중 보건복지부문 사회적기업은 153개고 대다수는 간병·가사서비스 등 복지와 관련된 업체들이다. 의료서비스, 의료기기, 제약 등 보건산업분야 사회적기업은 27개에 그친다.

전세계적으로 보건산업은 사회적기업이 높은 성과를 내는 분야다. 특히 기술 기반의 혁신기업이 많다. 국내에서도 발달장애인과 함께 AI(인공지능) 학습데이터를 만드는 테스트웍스, 기초생활수급자를 위해 보청기 가격거품을 뺀 딜라이트 등 새로운 기술로 사회·경제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이 속속 나오고 있다.


보건산업진흥원은 2018년부터 사회적 가치 창출이 가능한 유망 기업들을 대상으로 사회적기업으로의 전환을 유도하고 다양한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보건복지형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사업에 보건산업분야를 추가해 그해 2개(전체 10개), 이듬해 5개(전체 40개) 기업이 인증을 받았다.

보건산업진흥원은 보건산업분야 사회적기업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우선 올 하반기 판로 지원을 위한 온라인 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한다. 보건산업진흥원의 사내벤처 사회적기업도 설립할 예정이다. 아울러 지자체와 함께 지역별 설명회를 개최하고 지원사업 대상을 발굴해 모범사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인증사업 설명회, 공모전, 포럼, 세미나 등을 개최해 대국민 관심도 이끌어낼 예정이다.

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선진국의 경우 유럽 SIITF와 미국 GIIN 등 사회적 경제 통합생태계를 조성해 지원한다"며 "우리도 보건산업내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다른 벤처 육성 사업처럼 보건산업 사회적기업 맞춤형 사업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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