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담한 심씨에게 친구는 여름에는 땀을 많이 흘려 살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쉽지만 이는 다이어트와 무관하다며 팩트를 날렸다. 그리고 대신 여름에 살을 빼기는 더 쉽다고 조언했다.
과학적으로는 추운 겨울에 신체 내 갈색지방을 활성화시키면 이 갈색지방이 백색지방을 연소시키는 역할을 해 어렵지 않게 살을 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그러나 오히려 여름에 살 빼기 더 쉬운 3가지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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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 때문에 식욕 감퇴… "입맛 없어"━
연구에 따르면, 섭씨 30도의 뜨거운 날 유산소 운동을 한 사람은 섭씨 15도의 환경에서 운동을 한 사람보다 훨씬 적게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땀이 날 정도로 기온이 높으면 아무리 힘든 운동을 하고 난 후에도 식욕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근 러닝을 취미로 시작한 정씨(24)는 "러닝은 실내에서 할 수 없는 운동이다 보니까 여름날 밖에서 러닝을 하고 오면 더워서 아무 입맛이 없다. 더위 때문에 식욕이 전보다 줄어든 것을 확연히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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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를 더 많이 노출하게 되는 여름… "다이어트 자극"━
날씨가 더워지면 길거리 사람들의 옷차림이 가장 먼저 달라진다. 짧게 소매를 드러내거나 반바지가 많아진다.
이처럼 여름철 사람들의 달라진 옷차림은 살을 빼야 한다는 동기로 작용한다. 더이상 겨울처럼 두꺼운 외투나 패딩으로 몸선을 가릴 수 없이 직접 드러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몸을 드러내는 옷을 많이 입는 여름일수록 다이어트를 결심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겨울에 비해 1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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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길고 외출하기 좋은 여름… "폭식도 적게 나타나"━
해가 적게 비치는 겨울은 여름에 비해 우울증이 높게 나타나는 시기다. 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계절성 기분 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폭식 또는 폭음의 27%가 겨울철에 일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에 폭식이 일어나기 쉬운 이유는 이같은 심리적 요인도 있지만, 바깥외출이 어렵고 집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나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폭식하는 사람의 94%가 겨울철 동안 사람들과의 교제를 끊었고, 90%는 바깥이 추울 때 보통보다 탄수화물을 과잉 섭취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반해 낮 시간이 길고 바깥 외출이 쉬운 여름에는 폭식이 일어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야외에서 활동적으로 살을 빼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봄과 여름에 사람들의 활동량이 가장 높다는 결과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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