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신약업체 품은 비디아이 "바이오 성장엔진 본격 가동"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 2020.07.21 13:34
화력발전소 탈황설비 전문업체 비디아이가 바이오 분야로 사업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이달 미국 신약 개발업체를 인수한 데 이어 추가적으로 국내외 바이오 사업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일강 비디아이 대표(사진)는 2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앞으로 바이오 사업을 기존 발전소 설비 분야와 더불어 회사의 전략적인 성장축으로 강화할 방침"이라며 "미국 엘리슨파마슈티컬스 인수를 통한 항암치료제 개발이 그 첫 시도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비디아이는 이달 4일 미국 엘리슨의 지분 51%를 2080만달러(약 25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자금은 신약 개발의 임상시험 비용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엘리슨의 에드윈 토마스 대표는 비디아이 사내이사로 합류한다. 비디아이 임원들도 엘리슨 이사회 구성원으로 선임될 예정이다.

비디아이와 엘리슨은 전략적인 협력을 통해 난치성 신약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토마스 대표는 이날 기업설명회에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참석, 개발 중인 신약과 진행사항에 대해 발표했다. 토마스 대표는 "새로운 암 치료제를 상용화시키는 게 목표"라며 "기존 상용화된 항암제에 기반한 임상 시험 데이터 등을 확보, 개발과 규제 관련 위험성을 줄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엘리슨이 진행 중인 주요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파이프라인은 △췌장암 2차 치료제 △폐암 치료제 △소아 골육종 치료제 △뇌암 치료제 등 네 종류다. 이 가운데 췌장암 2차 치료제인 '글루포사미즈'(Glufosfamide)가 가장 진행사항이 빠르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아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3상을 준비 중이다. 미국과 유럽 내 잠재시장 규모는 10억달러 이상으로 추정된다.


'흡입형 지질 결합형 시스플라틴'(ILC)도 FDA 승인 하에 골암과 폐암에 대한 임상2상을 진행 중이다. 흡입하는 방식으로 시스플라틴이 신체 내 지질층에 결합해 약효를 더 높였다는 설명이다. 폐암 관련 신약은 연말쯤 미국에서 임상2상을 시작할 예정이다. 소아골육종은 FDA에 제출할 2상 임상시험계획(IND) 준비를 마친 상태다.

내년에는 뇌암치료제(DBD)의 미국 임상3상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DBD는 뇌종양과 기타 암 치료를 위한 경구용 화학요법 제재다. 토마스 대표는 "신약후보물질 발견과 시험까지 10년 이상 걸리는데 (엘리슨은) 최종 규제승인을 앞두고 있는 후기단계 임상들 위주로 이르면 2022년부터 매년 신약 허가신청(NDA)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비디아이는 바이오 사업 부문 투자를 늘려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구체적인 사항은 아직 공개할 수 없지만, 엘리슨과 항암치료제 개발 외에도 현재 3~4개 이상의 바이오 투자 프로젝트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스트 클릭

  1. 1 김호중 '음주 뺑소니' 후폭풍…끈끈하던 개그 선후배, 막장소송 터졌다
  2. 2 "1.1조에 이자도 줘" 러시아 생떼…"삼성重, 큰 타격 없다" 왜?
  3. 3 '나혼산'서 봤는데…'부자언니' 박세리, 대전 집 경매 넘어갔다
  4. 4 "못생겼어" 싼타페 변신 실패?…대신 '아빠차' 등극한 모델은
  5. 5 피자·치킨 20인분 배달가니 "안 시켰다"…후불 '음식테러' 한 사람 정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