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 사상최고치 목전…"그래도 보유비중 세배 늘려야"

/사진=로이터

코로나19(COVID-19) 팬데믹 속 국제 금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11년 이후 넘지 못한 심리적 저지선까지 돌파해, 온스당 1800달러(약 216만원) 이상으로 거래 중이다.

2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전세계적 경제 위기가 확산하며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늘었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사상 최고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했다.

━

달러가치 약세…"금값 1900달러까지 간다"

━

금값은 올해 들어 19% 상승했다. 주식과 달리 변동성이 적고 달러가치와 반대로 움직이는 금의 특성상 가격 상승 랠리가 이어졌다. 현재 달러가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에 따라 하락한 상태다.

코로나19 초기였던 지난 3월엔 '현금화'를 위해 매도세가 이어졌지만 곧바로 매수가 시작됐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에 따르면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120억달러(약 14조3748억원)가 몰렸다.

전문가들은 금값이 더 오른다고 내다봤다. 토머스 타우(Thomas Taw) 블랙록 아시아태평양지역 헤드는 CNBC에 "2011년 9월에 세워진 온스당 1900달러(약 227만원) 기록을 넘어도 놀랍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9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은 2011년 9월 이후 최고가인 1,809.90 달러를 기록했다.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습. 2020.7.8/사진=뉴스1

━

"금 투자, 언제 들어갈까"…전문가의 조언은?

━

금값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진입 비용으로 인해 투자가 망설여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금값이 연일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언제 얼마만큼을 투자할지에 대한 고민이 커진다.

이와 관련 알버트 챙(Albert Cheng) 싱가포르금시장협회(SBMA) 최고경영자(CEO)는 CNBC에 "금을 사기 좋은 시기는 따로 없다"며 "모든 투자자는 자신의 포트폴리오에 금을 일부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통적으로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금의 비율을 1~5%로 추천해왔다. 하지만 챙 CEO는 금값이 온스당 2000달러(약 239만원)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5~15%로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글로벌 금융정보회사 레피니티브의 카메론 알렉산더(Cameron Alexander) 금속 수요 책임자도 "대다수 투자자의 포트폴리오에서 금은 매우 적은 부분만을 차지한다"며 "1~2%의 증가도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1,800달러 선을 돌파하면서 9년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전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값은 2011년 9월 이후 최고가인 1,809.90 달러를 기록했다. 8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금이 전시돼 있다. 2020.7.8/사진=뉴스1

━

"금 투자, 어떻게?"…'이런' 방법 있다

━

CNBC는 금 투자에 나서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했다. 우선 실물 골드바를 사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투자자는 골드바에 대한 보험이나 보관 비용이 추가적으로 들어갈 수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또 금과 관련된 ETF 등을 구매하는 방법도 있다. 이는 골드바를 보유하지 않고도 금값 상승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외에 금을 채굴하거나 생산하는 등 금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기업의 주식을 구매하는 방안도 존재한다. 하지만 주식 시장의 변동에 다소 취약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