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연중 수익률 기준으로 상승 전환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COVID-19) 사태에 맞선 추가 경기부양책이 곧 나올 것이란 기대가 증시를 밀어올렸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희소식도 한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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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 일제히 상승…테슬라 9%대 급등━
대형주 위주의 S&P 500 지수는 27.11포인트(0.84%) 상승한 3251.84를 기록했다. 이로써 S&P 500 지수는 올 봄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폭락세를 딛고 지난해 말 수준으로 돌아왔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263.90포인트(2.51%) 뛴 1만767.09로 마감하며 또 다시 사상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른바 MAGA로 불리는 4대 기술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 모기업) △아마존도 모두 올랐다. 특히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주 아마존은 8%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도 9% 이상 치솟았다.
라보뱅크의 제인 폴리 외환전략가는 "이번주 미국의 추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이 나올 경우 주식 등 위험자산이 추가 강세를 보일 여지가 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더 나은 소식이 나오기 전까진 증시가 다소 불안정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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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0조 vs 1000조…美 추가 경기부양책 협상 돌입━
미국 의회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한 제5차 경기부양책 협상에 본격 돌입한다.
폭스뉴스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과 함께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하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를 만나 추가 경기부양책을 논의했다.
앞서 미 의회는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위해 4차례에 걸쳐 총 2조8000억달러(약 3400조원) 규모에 달하는 경기부양책을 초당적으로 처리한 바 있다.
그러나 이번 5차 부양책을 놓고는 공화당과 민주당이 규모와 지원 대상 등에 대한 입장이 첨예하게 갈린다.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은 지난 5월 약 3조달러(약 3600조원) 규모의 부양책을 이미 통과시켰다. 1인당 매주 600달러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 연장과 주 등 지방정부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추가 실업수당 지급은 오는 25일 만료된다.
그러나 공화당은 추가 부양책 규모를 1조∼1조3000억달러(약 1200조∼1600조원) 수준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공화당은 추가 실업수당 지급을 연장할 경우 상당수 실업자들이 기존 급여보다 더 많은 실업수당을 받게 돼 직장 복귀가 늦어질 수 있다며 대신 직장 복귀 장려금을 지급하자고 주장한다.
매코널 대표는 21일쯤 검토안을 당에 제시한 뒤 이번주 후반쯤 공화당 차원의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전했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에 따르면 하원은 이달 말까지, 상원은 다음달 7일까지 워싱턴D.C.에 머물며 추가 부양책에 대한 협상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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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 백신 임상서 "전원 항체"━
영국계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가 현재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도 초기 임상시험에서 전원 항체 생성에 성공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18∼55세 성인 107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AZD1222의 1단계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실험 참가자 전원에게서 항체 및 T세포 면역반응을 확인했다.
제약사 측은 이 백신이 아직까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시험 내용은 최근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됐다.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제유가도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8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22센트(0.5%) 오른 40.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9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도 밤 9시2분 현재 7센트(0.2%) 상승한 배럴당 43.21달러에 거래 중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랐다. 이날 오후 4시4분 현재 8월물 금은 전장보다 8.40달러(0.5%) 상승한 1818.40달러에 거래 중이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 내린 95.82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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