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 33평 전세 10억…2주만에 2억 폭등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 2020.07.20 11:57

용강동 '래미안리버웰' 84㎡ 전세 호가 10억원…종로·성동 등 비강남권도 10억 턱밑

서울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서울 마포구 84㎡(이하 전용면적) 아파트 전셋값이 10억원까지 치솟았다. 종로구 등 비강남권에서도 30평대 초반의 국민주택규모인 84㎡ 아파트 전세 시세가 10억원 턱밑까지 뛰었다. 임대차3법 도입 등을 앞두고 서울 전역에서 매물은 사라지고 가격은 뛰는 전세난이 심화되고 있다.

20일 공인중개업계에 따르면 마포구 용강동 '래미안마포리버웰'(2015년 준공) 84㎡ 전세 매물이 10억원에 나왔다. 서민들에게 인기 많은 59·84㎡ 면적의 이 아파트 전세 매물은 이 물건 단 하나다. 지난 7일 이 아파트 84㎡ 전세가 8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2주 만에 2억원이나 뛴 것이다.

인근 용강동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2016년 준공) 84㎡ 전세 매물도 10억원이다. 단지 내 84㎡ 전세 매물은 이 물건 하나다. 지난 4일 같은 면적의 전세 매물이 9억2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단번에 8000만원 올랐다. 두 달여 전인 지난 5월 7일 8억7000만원에 거래됐는데 그 사이 1억3000만원이나 올랐다.

인근 공인중개사는 "비교적 신축 아파트이고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염리초등학교 학군인 데다 전세 매물이 귀해 84㎡ 10억원짜리 전세 매물도 금방 거래되지 않을까 싶다"며 "그렇게 되면 전세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서울 마포구 용강동 'e편한세상 마포리버파크' 전경/사진= 박미주 기자


주변의 구축 아파트도 전셋값이 급등했다. 염리동 '마포자이' 84㎡ 전세 매물이 최근 8억5000만원에 거래됐는데 지난 4월 5억5000만원 대비 3억원이나 뛴 수준이다. 8억5000만원짜리 매물도 나오자마자 계약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근 지역에 거주하면서 새 전셋집을 구하던 무주택자 이모씨(38)는 "전세 매물이 많지 않아 집 보러 가는 사이 계약이 끝나버린다"며 "대출 규제로 집을 사기 어려운 상황에 아파트 전세가격까지 1~2달 새 수억원 뛰면서 부부간 갈등까지 생겨났다"고 하소연했다.

종로구 등 서울 비강남권에서도 84㎡ 아파트 전셋값이 10억원에 근접하고 있다. 종로구 홍파동 '경희궁자이2단지'(2017년 준공) 84㎡ 전세 매물 현재 호가가 9억5000만~9억7000만원이다.

성동구 하왕십리동 '센트라스'(2016년 준공) 84㎡ 전세의 최근 등록 호가는 9억2000만~9억8000만원이다. 당초 9억원에 내놨던 매물은 집주인이 호가를 8000만원 올렸다. 성동구 금호동 'e편한세상 금호파크힐스' 84㎡ 전세도 9억원에 등록되며 9억원대 이상의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실제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2주(13일 기준)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13% 상승하며 지난해 7월 이후 55주 연속 올랐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여름 비수기에도 임대차3법 시행을 앞두고 일부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높이는 추세"라며 "여기에 본인 거주 혹은 월세 전환하는 집주인이 늘어날 경우 전세매물 부족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가격 상승폭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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