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자 전원교체"…평양종합병원서 분노한 김정은 왜

머니투데이 권다희 기자 | 2020.07.20 08:49

[the300](상보)10월10일까지 완공 지시..문책성

(평양 노동신문=뉴스1)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 현장을 현지지도 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전했다. 이날 현지 지도에는 박봉주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박태성 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 김재룡 내각총리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국내에서만 사용가능. 재배포 금지. DB 금지. For Use Only in the Republic of Korea. Redistribution Prohibited] rodongphoto@news1.kr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현장을 현지지도하면서 공사 지연에 대해 간부를 질책하고 문책성 인사를 지시했다. 김 위원장이 올해 최우선 순위로 둔 평양종합병원 건설이 자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20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로부터 공사 전반 실태에 대한 구체적인 보고를 받고 "건설과 관련한 경제조직 사업에서 나타난 심중한 문제점들을 엄하게 지적"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건설연합상무가 아직까지 건설 예산도 바로 세우지 않고 마구잡이식으로 경제조직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데 당에서 우리 인민들을 위하여 종합병원 건설을 발기하고 건설 작전을 구상한 의도와는 배치되게 설비, 자재보장 사업에서 정책적으로 심히 탈선하고 있다"라고 했다. "각종 지원사업을 장려함으로 해서 인민들에게 오히려 부담을 들씌우고 있다고 호되게 질책"하기도 했다.

또 김 위원장은 "건설연합상무가 모든 문제를 당 정책적 선에서 풀어나갈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이대로 내버려 두면 우리 인민을 위한 영광스럽고 보람찬 건설 투쟁을 발기한 당의 숭고한 구상과 의도가 왜곡되고 당의 영상에 흙탕칠을 하게 될 수 있다고 준절히 비판"했다.

이어 김 위원장은 "당 중앙위원회 해당 부서들에서 평양종합병원 건설연합상무 사업 정형을 전면적으로 료해(파악)하여 책임 있는 일꾼들을 전부 교체하고 단단히 문제를 세울 데 대하여 지시"했다.


평양종합병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김 위원장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 중 하나다. 김 위원장이 오는 당 창건 75주년 기념일(10월 10일)까지 완공을 지시했다.

그러나 물자 부족 등으로 목표 시점까지 완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돼 왔다. 이날 보도에서도 '자재 보장'에서 탈선했다는 표현에서 물자 부족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을 가능성이 읽힌다. 책임자 문책을 공개한 건 공사를 위한 무리한 물자 조달 등으로 불만이 쌓인 주민들의 민심을 달래기 위한 것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 대학교 교수는 "대북제재, 코로나 19로 물자보급이 원활하지 않음을 드러낸 것이며 이번에 조직의 책임자들이 해임된 것으로 보여 평양병원 건설이 완공까지 앞으로도 순탄치 않음을 드러낸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위원장의 경제 시찰은 지난 5월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 참석 이후 처음이다. 전날 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제5차 확대회의를 주재 보도 직후 이틀 연속으로 김 위원장의 공개행보를 보도한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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