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이마트'에서 직접 카트를 밀며 장을 봤다. 정 부회장은 앞서 지난달 리뉴얼 오픈한 월계점을 임원들과 둘러본 이후 한달 만에 다시 이마트 매장을 찾아 직접 장을 보는 모습을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렸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행보는 코로나19(COVID-19)와 오프라인 대형마트 위기 속에서도 이마트만의 차별화된 특화 매장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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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 애착 보인 정용진 부회장━
정 부회장은 지난 18일 본인의 SNS 인스타그램에 이마트 한 매장에서 쇼핑하는 사진을 올렸다. 마스크를 낀 정 부회장은 직접 쇼핑 카트를 끌고 카트 안에 청포도 종류인 샤인머스켓과 이마트 PB(자체브랜드)인 피코크 '어메이징 부대찌개', '즉석 떡볶이'를 담았다.
정 부회장이 어디 이마트 매장인지 직접 밝히진 않았다. 하지만 SNS 상에서는 정 부회장이 올린 사진 뒤편에 '오색밥상'이 함께 찍혀있다는 점에서 이마트타운 월계점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기도 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지난달 4일에도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등 주요 임원등과 월계점을 찾았다. 정 부회장은 "고객이 찾는 신선식품은 이마트에 꼭 있어야 하고 이마트에서만 볼 수 있는 차별화된 상품이 있어야 고객들이 이마트를 찾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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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온라인 강세 속 오프라인으로 정면 돌파━
정 부회장이 이날 이마트 매장에서 직접 장을 본 것은 유통 트렌드가 '손 안의 장보기' 온라인 중심으로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매장의 가치가 있다는 판단에서라는 분석이다. 신세계그룹 내에서도 SSG닷컴 덩치를 키우는 등 힘을 주면서도 유통의 본질은 오프라인 중심의 이마트에서 찾는 모양새다.
단 정 부회장은 온라인과 차별화되는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변화에 초점을 뒀다. 고객 라이프 스타일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고객이 찾고 싶은, 오래 머물고 싶은 매장'으로 업그레이드 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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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 32만 보유한 정용진, 이마트 혁신 알리는 역할 톡톡팔로워 수 32만명을 보유한 '인플루언서' 정 부회장은 최근 롯데 시그니엘 부산, 현대백화점 판교점, 이마트 등을 잇달아 방문한 인증 사진을 올려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정 부회장은 이마트 매장 사진, 피코크 제품 등을 SNS에 올림으로써 유통환경 변화에 발맞춰 혁신을 거듭하는 이마트의 모습을 생생하게 전달하는 전도사 역할도 담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기업 총수들의 SNS를 사내홍보팀에서 관리하는 경우도 있지만, 정 부회장은 본인이 직접 인스타그램을 운영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총수의 활발한 SNS 사용에 대한 호불호가 엇갈리고, 득과실이 있지만, 이마트는 어찌됐든 정 부회장의 SNS라는 강력한 홍보수단을 추가로 갖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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