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무더기 해킹사고…10·20대 해커, 장난에서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이영민 기자 | 2020.07.18 19:26
/AFPBBNews=뉴스1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등 미국 유명 인사의 트위터 계정이 무더기로 해킹된 가운데, 이 사건이 10~20대 해커의 장난에서 시작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7일(현지시간) 트위터 무더기 해킹에 관계된 인물 4명과 메신저를 통해 진행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이같이 보도했다. NYT는 해킹 사건이 "러시아와 같은 한 국가나 치밀한 해커 그룹의 공격이 아니라 젊은이들의 소행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NYT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온라인 메신저 디스코드에서 '커크'(Kirk)라는 이름을 쓰는 해커가 '엘오엘(lol), '에버 소 앵셔스'(ever so anxious)란 이름의 해커에게 메시지를 보내면서 시작됐다.

'엘오엘'과 '에버 소 앵셔스'는 희귀한 계정 아이디를 사고파는 '오지유저스닷컴'에서 이름이 알려진 해커였다. 엘오엘은 미국 서부에 거주하는 20대, 에버 소 앵셔스는 영국 남부에서 어머니와 함께 거주하는 19세라고 스스로 밝혔다.

NYT는 비트코인 조사기관 체이낼러시스의 도움으로 엘오엘 등 4명의 소셜미디어와 가상화폐 계좌를 비교한 결과 이들이 이번 트위터 해킹 사건과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커크는 엘오엘과 에버 소 앵셔스에게 자산이 트위터에서 근무한다고 밝히며 접근했다. 커크는 두 사람에게 자신이 모든 트위터 계정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함께 돈을 벌어보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처음에는 '@y', '@6' 등 희귀한 아이디를 판매하며 돈을 벌었다. 하지만 커크가 유명인사들의 계정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 수익을 올리자 엘오엘과 에버 소 앵셔스는 계정 판매를 중단했다고 주장했다.

커크는 유명인의 계정에 '1000달러(약 120만원)을 비트코인으로 보내면 30분 안에 돈을 두 배로 돌려주겠다'는 내용의 글을 무더기로 올려 수익을 챙겼다. 커크는 이 과정에서 18만 달러(약 2억1700만원) 상당 비트코인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커크가 이번 해킹의 중심 역할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커크의 범행 동기와 사전 계획 여부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 15일 오후 4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등 미국 유명인들의 트위터 계정이 비트코인 사기단에 의해 해킹됐다.이들의 트위터 계정엔 "사회에 돈을 환원하겠다. 아래 주소로 비트코인을 보내면 두 배로 돌려받을 수 있다. 1000달러(약 120만 원)를 보내면 2000달러를 돌려주겠다. 30분 동안만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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