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안 떨어져" 마이크 꺼지자 드러난 與 진성준 속마음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07.17 07:00
(서울=뉴스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2020.7.13/뉴스1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MBC '100분 토론'에서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집값을 안정시키는 데에 한계가 있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발언은 '7·10 부동산 대책'에 대한 토론을 마친 뒤 마이크가 꺼지지 않은 상태에서 출연자들과 대화를 나누다 나왔다.

지난 16일 오후 방송된 MBC '100분 토론'에서는 '집값 과연 이번엔 잡힐까'라는 주제로 '7·10 부동산 대책'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진보패널에는 진성준 민주당 의원과 최배근 건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보수 패널에는 김현아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과 송석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현 정부의 22차례에 걸친 부동산 대책에도 좀처럼 서울·수도권 집값이 안정되지 않는 이유와 앞으로 정부가 해나갈 부동산 정책 방향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 토론은 TV뿐만 아니라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생중계됐다. 출연진들은 방송에서 사회자의 마무리 발언이 끝난 뒤 마이크가 켜져있는 줄 모르고 말을 이어갔고, 이들의 대화 내용은 유튜브를 통해 고스란히 방송됐다.

먼저 김현아 비대위원은 "(집값이) 떨어지는 게 국가 경제에 너무 부담되기 때문에 그렇게 막 떨어뜨릴 수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자 진성준 의원은 "그렇게 해도 안 떨어질 거다"라며 "부동산 뭐 이게 어제 오늘 일입니까"라고 답했다.

그러자 김 비대위원은 "여당 국토위 위원이 그렇게 얘기하시면 국민들은 어떻게 하느냐"고 반문했고, 진 의원은 여기에 답하지 않았다.


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토론에서 한 발언들과 상충되는 내용이었다. 진 의원은 방송에서 "이제야 부동산 정책의 원칙이 확립될 때가 왔다" "이제 근본적인 처방을 하게 됐다" "1가구 1주택 원칙을 확립하고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정책적 수단을 합의할 때"라고 말했다.

진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방송 이후 온라인 상에서 큰 논란이 됐다. 17일 새벽에는 '진성준' '100분 토론' 등의 키워드가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고, 누리꾼들은 "방송이 끝나고서야 진심을 말하나" "진심으로 실망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논란이 된 진 의원의 발언을 게시하기도 했다. 진 의원은 17일 새벽 해당 글에 답글을 달아 "구태여 그런 말씀은 하지 않았지만, 저는 정부의 이번 정책이 충분한 효과를 거두려면 더 강력한 조세 정책을 써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진 의원의 발언을 둘러싼 논란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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