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김두관·윤미향…"저렴하게 유학 보내기 특강 요청합니다"

머니투데이 이미호 기자 | 2020.07.16 14:27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

더불어민주당 인사들이 많지 않은 재산에도 자녀들이 해외유학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리꾼들 사이에서 '없는 살림에 자녀 유학 보내는 비법'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자녀 유학 비용으로 논란이 된 의원들의 모습과 의혹 관련 내용을 설명한 글, 패러디물 등이 각종 커뮤니티에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누리꾼은 "민주당 의원들이 없는 살림에 자녀 해외유학 보내는 법을 책으로 만들면 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라며 비꼬기도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아들의 스위스 유학비용 논란과 관련해 도마에 오른 상태다. 이 후보자는 아들이 14개월간 사용한 체류비는 총 3000여만원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지만 비판 여론이 끊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관련 자료를 내고 "월세와 생활비를 포함한 체류비는 전액 후보자 측의 송금으로 충당했다"면서 "송금한 금액은 월세 580만원(5102.5 스위스프랑)과 생활비 2482만원을 합쳐 총 3062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집세로 월평균 50여만원을 지불하고, 생활비로 월평균 170여만원을 사용한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다만 스위스 물가에 비해 집세가 지나치게 싸다는 일각의 비판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 숙박했는지는 알 수 없다. 월세로 50여만원을 지급했다는 정보만 있다"고 했다.

통일부는 또 "후보자 자녀의 스위스 체류비와 관련해 지나친 억측이 난무하는 것은 명백한 허위 주장"이라면서 "앞으로는 악의적 왜곡 주장이 나오지 않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 측 아들의 스위스 체류 기간은 2017년 8월∼2018년 10월까지로 송금내역 등 증빙 자료를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아들의 '호화유학 의혹'이 불거지자 이 후보측은 아들의 1년간 스위스 학교 학비는 1만 220스위스 프랑(당시 한화로 약 1200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후보자 아들은 2013년 경기 파주의 디자인 교육기관인 타이포그래피배곳(파티)에 입학했고, 이후 파티와 학·석사과정 편입 협약을 맺은 스위스 바젤의 북서 스위스 응용 과학예술대학에서 학사 과정으로 1년간 공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두관 민주당 의원도 자녀 유학 비용 문제로 논란의 중심에 있다. 지난달 전직 검찰 간부가 해당 의혹을 제기하면서 김 의원이 공수처(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1호 수사대상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지방검찰청 순천지청장을 지낸 김종민 변호사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두관은 2010~2012년 경남지사를 했고, 2011년 신고재산은 1억1919만 원이다. 아들은 2011년~2017년까지 7년간 유학했다. 딸도 중국에 유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들의 유학기간이 경남지사 재직시절과 겹치고, 2016년 20대 민주당 의원 시절엔 기획재정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알짜배기 상임위원이었다. 그때도 아들은 영국 유학중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변호사는 "김두관 아들과 딸 유학자금 출처 문제는 사생활 보호의 영역이 아닌, 고위공직자 부패의혹 문제"라며 "공수처가 출범하면 제1호 수사대상은 김두관이 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도 윤미향 의원 자녀 유학비용에 대한 논란도 제기됐다. 윤 의원은 딸의 미국 유학 비용 출처에 대해 "간첩조작 사건으로 고통받은 남편과 가족의 배상금"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기부금을 딸의 유학비용으로 유용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과 관련해 "2018년 자녀 유학을 고민할 당시, 남편의 배상금 지급이 이뤄졌다"고 했다. 윤 의원의 딸은 현재 UCLA(캘리포니아주립대 로스앤젤레스 캠퍼스)에서 석사 과정을 밟고 있다.

이들은 모두 월급이 많은 직장에 다니거나 사업을 한 적이 없어 돈과는 인연이 먼 것으로 보인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 후보자는 평생 정계에서 활동했고 김 의원도 남해신문 사장을 6년 지냈을 뿐 정치인으로 살아왔으며 윤 의원은 위안부 활동만 해왔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에도 '저렴하게 해외 유학 보내기 특강 요청합니다'란 제목의 비판 글이 게시됐다.

한 당원은 이인영 후보를 겨냥해 "세계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나라 중 하나인, 천문학적인 유학비를 자랑하는 스위스에 아들을 유학 보낸 평생 정치인·모태 정치인 이인영 의원님을 특강 강사로 초청한다"며 "저도 학창시절에 꽤 공부 잘했는데 돈 없어서 유학을 못 갔다. 이제 아이를 기르는 입장에서 방법 좀 배우고 싶다"고 비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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