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보며 숨고르기…기준금리 동결(상보)

머니투데이 한고은 기자, 고석용 기자 | 2020.07.16 09:40

금리정책 여력 축소·부동산 시장안정 정책 공조…역대 최저 수준 0.5% 유지

[서울=뉴시스]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제공) 2020.05.28. photo@newsis.com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코로나19 위기 이후 시행된 정책효과와 최근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는 부동산 시장 상황을 지켜보며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16일 서울 세종대로 한은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 수준인 연 0.50%로 유지했다.

시장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2~8일 채권시장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9%가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지난 5월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로 내리면서 추가 금리인하 여력이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 5월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이번 금리인하로 기준금리가 실효하한 수준에 가까워졌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실효하한은 자본유출 가능성이나 통화정책 효과 등을 감안해 내릴 수 있는 기준금리 하한선을 말한다. 한은은 금리 외 비전통적 통화정책 활용 가능성을 열어놨다.

더욱이 코로나19 위기 이후 시행된 경기부양책에 부동산 등 일부 자산시장으로의 자금쏠림이 나타나면서, 금융안정 상황에 대한 경계감도 한층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에서는 7월 금통위를 앞두고 부동산 시장 안정화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정부와의 공조 차원에서도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7월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11% 오르며 전주(0.06%) 보다 상승폭이 커졌다. 강남4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서울 전체보다 더 높은 0.13%를 나타냈다.

정부가 6·17 대책, 7·10 대책을 연달아 내놓으며 부동산 시장 안정화에 골몰하고 있지만, 부동산 매수 심리는 쉽사리 꺾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 과열 원인 중 하나로 초저금리에 따른 유동성 과잉 공급 문제가 지목되는 만큼, 부동산 등 자산시장 상황에 대한 한은의 평가가 주목된다. 한은에 따르면 5월 광의통화량(M2)은 전월대비 35조4000억원(1.2%) 늘어난 3053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M2 증가규모가 통계 작성 이래 최대폭 증가했다.

또 2분기 경제활동이 끝난 시점에서 한은이 국내 경기상황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는지도 관심이다. 한은은 지난 5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을 마이너스(-) 0.2%로 전망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25일 물가설명회 당시 "성장률 전망치를 수정해야 할 만큼 큰 여건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한은은 오는 23일 2분기 경제성장률(속보치)를 발표한다.

한편 조윤제 금통위원은 이날 회의에 정상 참석했다. 조 금통위원은 취임 후 첫 기준금리 결정 회의였던 5월 금통위 회의 당시 보유주식에 대한 직무관련성 심사중임을 이유로 표결에서 제척됐다.

한은에 따르면 조 금통위원은 인사혁신처의 직무관련성 심사 결과에 따라 보유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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