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티머스 피해자들, 미통당 대책위에 피해보상 호소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0.07.15 15:35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앞에서 옵티머스 사모펀드 피해자들이 투자원금 회수를 호소하며 피켓을 들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원래 내일이 퇴원일인데 소변줄을 억지로 빼고 나왔습니다. 집이 없어서 양주에 청약을 받았는데 23일까지 잔금, 중도금을 치르기로 했거든요. 이거 받아서 내려고 했는데 박살이 났어요. 진짜 너무한거 같아요."

옵티머스자산운용 사태의 빠른 해결을 촉구하기 위해 15일 '미래통합당 사모펀드비리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이하 특위)' 위원들이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를 현장점검차 찾았다.

이 자리에는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 30여명도 참석했다. 이들은 피켓시위를 벌이는 한편, 특위 위원들에 자신들의 피해사례를 적극 알리고, 빠른 보상을 촉구했다.

15일 오전 10시 사모펀드 특위 위원장인 유의동 미래통합당 의원과 윤창현 미래통합당 의원(간사) 등 4명 의원은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대화빌딩에 위치한 옵티머스운용 본사를 찾아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검사 현황 등에 대한 보고를 받고, 투자자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미래통합당 사모펀드비리 방지 및 피해구제 특별위원회 유의동 위원장이 15일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 현장방문에 앞서 피해자들과 이야기 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 자리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NH투자증권과 금감원 측이 조속한 피해구제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울분을 토했다.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유혜경(76)씨는 "병원에 입원해있다가 여기 오려고 하루 빨리 퇴원했다"며 "지난 6월18일 2억에, 오늘 만기인 3억원까지 총 5억원을 투자했다. 이 돈으로 집 잔금·중도금을 내려했는데 지금 박살이 났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NH투자증권에서 나라가 망하지 않는 한 100% 안심할 수 있다고 해서 투자했는데 지금 와서 자기들도 속았다고 책임을 우리한테 돌리면 우리더러 갚으라는 거냐"면서 "우리가 NH투자증권 상대한거지, 옵티머스가 어딘지 어떻게 아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충청도에서 올라왔다는 투자자 A씨는 "노후자금을 다 투자했는데 창피해서 가족들 보기도 (마음이) 힘들다"며 "공기업에 투자하기 때문에 걱정할 거 하나도 없대서 퇴직금이랑 노후자금으로 모은 돈을 6개월 잠깐 넣어두려 한 건데 이 사단이 났다"며 한숨만 내쉬었다.

또다른 투자자 B씨는 "NH투자증권 피해자만 개인이 800명, 법인이 400개"라며 "한국투자증권은 70% 선지급을 하는데 NH는 나몰라라 한다. 최소한 한투 이상은 선지급안이 나오도록 도와달라"고 하소연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옵티머스 펀드의 판매 잔액은 5172억원으로 이중 약 88%인 4528억원이 NH투자증권에서 팔렸다. 그러나 407억원 규모를 팔았던 한국투자증권이 70% 선지급안을 내놓은 것과 달리, NH투자증권은 이렇다할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에 성난 투자자들은 전날 서울 여의도 NH투자증권 본사를 찾아 집회를 연데 이어, 이날 특위 위원을 따라 옵티머스자산운용 본사까지 방문했다.

그러나 이날 현장을 찾은 특위 위원들도 특별한 해결책을 모색하지 못하면서 옵티머스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도 보이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달 19일부터 옵티머스자산운용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지만, 5000억여원 중 절반가량에 대한 자산 내역만 소명했고, 나머지를 찾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액이 산정돼야 금감원 분쟁조정 등 구제 절차가 진행이 된다.

유의동 의원은 "한 시간 동안 금융당국에서 파견된 관리인으로부터 간략한 브리핑을 들었는데 피해자 구제를 위해 확보해야 하는 자료나 법적 근거가 미흡한 것을 발견했다"며 "장애물을 빠른 시일내 제거하기 위해 특위에서 갖은 역량을 동원하기로 했고, 당국도 전향적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그러나 펀드 자산 회수가 어려운지 여부는 좀더 지켜보고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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