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부동산·사모펀드… 통합당, '대정부 공세' 나선다

머니투데이 서진욱 , 박가영 , 김상준 기자 | 2020.07.16 06:01

[the300]



21대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개원 일정에 합의했다.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장 독식, 3차 추경 단독 처리 등 사태를 겪은 미래통합당은 대정부 질문으로 현 정권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에 나설 방침이다.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는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의혹이 최우선 쟁점이다.

여야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회동에서 16일 오후 2시 21대 국회 개원식을 열기로 합의했다. 40일 넘게 이어진 원구성 갈등을 끝내고 국회 정상화에 나서는 것이다. 개원식에 이어 △20~21일 여야 교섭단체 대표 연설 △22~24일 대정부 질문 △30일, 8월 4일 등 본회의 개최 일정도 확정했다.

정치·외교·통일·안보(22일), 경제(23일), 교육·사회·문화(24일) 분야 순으로 이뤄지는 대정부 질문은 야당을 위한 무대다. 분야별 현안 질의를 통해 공개적으로 당정의 문제점을 파고들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최근 각종 논란으로 당정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하는 상황은 통합당 입장에선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통합당 지도부가 대정부 질문 전략 수립에 착수한 가운데, 고 박 전 시장의 성추행 의혹에 대한 집중적인 질의가 이뤄질 전망이다. 해당 사건이 민주당의 지나친 사후예우,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욕설, 경찰 고소 유출 의혹 등과 엮이며 사회적 공분을 사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내홍이 벌어질 만큼,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일으켰다. 이날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사과했으나, 피해 당사자를 '피해호소인'으로 지칭해 논란이 됐다.

이미 통합당은 파상공세에 나섰다. 행정안전위원회, 여성가족위원회 등 상임위원회를 열어 관련자 청문을 요구하고, 이를 통해서도 진상이 밝혀지지 않을 경우 국정조사 또는 특검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오후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경찰청을 항의 방문했다.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통합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1.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이 대표의 사과에 대해 "들끊는 여론에 못 견뎌서 영혼 없이 반성을 한 것"이라며 "(사과) 과정에서 피해자라고 하지 않고 피해호소인라고 해서 2차 가해적 행동이 나온 점은 매우 아쉽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가 당이 아닌 서울시의 진상조사를 언급한 데 대해선 "은폐 의혹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진상조사를 맡긴다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검찰의 특임검사 또는 특별수사본부 구성을 요구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한 지적이 쏟아질 전망이다. 청와대와 정부 고위공직자들의 다주택 처분 문제, 실질적인 실수요자 공급 대책 등 질의가 예상된다. 앞서 당정은 다주택자 세부담 강화에 초점을 맞춘 6·17, 7·10 대책을 연이어 내놨으나, 냉담한 여론은 여전하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지적이 쏟아졌음에도 문 대통령은 여전한 신뢰를 보냈다.

아울러 정관계 로비 및 비리 의혹에 휩싸인 라임·옵티머스 사건, 법무부·검찰 갈등 사태, 남북관계 긴장 국면 등 현안 질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직후 "(대정부 질문) 신청을 받아 전문성이나 전달력을 중심으로 질의자를 배치하겠다"며 "현안들을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질문 내용과 순서를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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