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발 백신 희망, 전세계인 모두 품을 수 있을까

머니투데이 임소연 기자, 김근희 기자 | 2020.07.16 03:08
/사진=AFP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가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임상시험에서 안정적인 면역 반응을 보이면서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모더나는 27일 백신 개발 최종단계인 3차 임상에 돌입한다.

백신 개발 소식이 연이어 들리면서 물량 확보를 위한 각국의 경쟁 움직임도 가시화되고 있다. 특히 백신 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부었고 확진자수도 가장 많은 미국이 백신 물량을 선점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력이나 경제력 차이에 따른 차등보다는 전 세계인이 백신 혜택을 공평하게 누려야 한다고 강조한다.


글로벌 제약사 백신 개발 경쟁


모더나/사진=AFP

세계보건기구(WHO) 자료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서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19 백신은 17개, 임상 전 개발 단계의 백신은 132종이다. 가장 유력한 백신 생산기업 후보군은 4곳(아스트라제네카·존슨앤존슨·모더나·노바백스)이다.

지금까진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와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앞섰다. 영국과 남아프리카에서 이미 3상 임상시험을 시작했다. 3상 임상시험을 통과하면 백신 시판이 가능하다. 계획대로라면 10월~11월쯤 개발을 완료할 것으로 보인다.

모더나는 45명을 대상으로 1차 임상시험을 해 모든 집단에서 면역 반응을 확인했다. 고용량 투여 집단에서 완치자보다 높은 수준의 항체와 중성화 항체가 나타났다. 27일 3차 임상시험을 앞뒀다. 모더나는 앤서니 파우치 소장이 이끄는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와 백신을 공동 개발 중이다.

존슨앤존슨도 미 백신 후보물질 개발 주체 기업 목록에 포함됐다. 노바백스도 올 가을 안에 마지막 임상시험을 거쳐 연말까지 1억 회분을 생산할 거란 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실험용 백신 2종도 미 식품의약국(FDA)의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패스트트랙은 의료적 필요가 긴급할 때 백신 검사를 빠르게 진행하기 위해 부여된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시내 벽화/사진=AFP




각국은 백신 확보 경쟁..한국도 나서야





백신 개발이 치열한 와중에 각국은 이를 선점·확보를 위해 경쟁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은 미국이다.

5월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가 코로나19 백신 개발 시 자금을 지원한 미국에 우선 공급하겠다고 하면서 프랑스와 유럽연합(EU)이 펄쩍 뛰었다. 미 보건당국은 사노피의 백신 개발에 3000만 달러를 지원했다. 프랑스 정부는 금전적 이유로 특정 국가에 백신을 우선 제공하는 건 “허용할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독일에서도 미 정부가 독일 제약사 큐어백에 코로나19 백신 자금 지원과 공급 우선권을 맞교환하자고 한 사실이 드러나자 논란이 일었다. 아시아에선 일본이 EU의 일부 국가와 백신 공동 구매를 위한 조직 마련을 위해 조율 중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가 코로나19 백신은 “돈 많은 사람이 아닌 백신이 가장 필요한 이들에게 보급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각국의 경쟁은 이처럼 치열하다.

이 때문에 한국 정부도 코로나19 백신 선점을 위해 해외 기업에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백신 개발에는 막대한 비용이 들기 때문에 백신 개발 성공 시 기업 입장에서는 투자를 한 국가나 기관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공급할 수 밖에 없다”며 “우리 정부도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등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해 투자하는 국제적인 컨소시엄에 합류해 백신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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