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립부산검역소 등에 따르면 투발루 국적의 499톤급 원양어선 K호 선체를 수리하기 위해 도선사, 선박 대리점, 수리업체 직원 등 한국인 45명이 출입했다.
이 가운데 조선소에서 고용한 수리업자가 34명으로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여기에는 2차, 3차 협력업체 직원들도 포함됐다.
조선소 측에서는 확진자와 동선이 겹쳤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선소 관계자는 "대부분의 수리 작업은 부품을 떼어내 공장으로 가져가서 진행했고 확진자가 있었던 장소는 선박 하부였다"며 "선박 안에서 작업을 했던 노동자 가운데 확진자와 동선이 겹친 사람은 현재까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역소는 확진자가 발생한 선박에 출입한 한국인 작업자 인원을 부산시에 통보했다.
시는 관련 자료를 토대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자가격리 인원을 분류하고 있다.
해당 선박에 대한 수리는 지난 9일부터 확진자가 발생한 지난 13일까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검역 당국은 지난 7일 K호가 선박 수리가 제대로 됐는지 시험 운행을 하기 위해 다시 출항했다가 해상에서 러시아 국적의 원양어선으로부터 추가 승선인원 14명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확진자는 기존 K호에 계속 승선하고 있었던 선원이었던 것으로 확인됐고 2개 선박 모두 부산에 한 달 이상 장기간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됐다.
선원 인원이 추가됐을 당시 하선한 선원은 없었고 승선 인원만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두 개 선박 모두 직전 출항지가 부산이었던 셈이다.
검역 당국은 두 개 선박이 입항할 당시 유증상자 또는 코로나19와 관련된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하지만 하선을 요청하는 인원이 생기자 특별 검역을 실시했고 이 과정에서 확진자를 발견했다.
검역소는 15일부터 질병관리본부에서 선정한 '고위험 국가'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들어오는 모든 선박을 대상으로 승선 검역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입항 목적이 수리 선박일 경우에도 모두 승선 검역을 실시하는 등 검역기준을 재차 강화했다.
검역소 관계자는 "K호에 출입한 한국인은 도선사, 선박 대리점, 수리업체 직원 등 45명으로 파악되지만 지자체에서 다시 역학조사를 진행해 접촉자 인원을 확정짓는다"며 "지난 14일 바로 공문을 보내 전 세계에서 오는 모든 선박과 입항목적에 관계없이 모두 승검하도록 기준을 자체 강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 감천항에서는 지난달 22일 러시아 국적의 화물선 두 척에서 확진자 17명이 발생했다. 이어 지난달 26일 확진자 2명이 추가되면서 모두 19명의 러시아 선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당시 두 선박과 관련해 접촉자 수는 163명에 달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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