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왕세손 부부 모교서 교내 성폭력 20여건 발생에 '발칵'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7.14 21:14
영국 스코틀랜드 소재 세인트앤드루스 대학 - 페이스북 갈무리
(서울=뉴스1) 박혜연 기자 = 영미권에서 세 번째로 오랜 역사를 가진 영국 스코틀랜드 소재 명문학교 세인트앤드루스대학이 20여건에 달하는 학내 성폭력 고발로 발칵 뒤집혔다.
14일 CNN과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세인트앤드루스 생존자들'(St Andrews Survivors)이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학내에서 강간이나 성추행, 폭행을 당했다는 익명 고발이 20여건 넘게 올라와 학교와 경찰이 조사에 나섰다.

이 가운데 적어도 9건은 미국 대학교 남학생 사교클럽인 '알파 엡실론 파이'의 세인트앤드루스 지부 소속 회원들이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알파 엡실론 파이 세인트앤드루스 지부는 성명을 통해 "관련 회원들은 자격을 정지했으며 이들에 대해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들이 받는 혐의를 매우 불쾌하게 생각하며 이 문제를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앞에 나서서 고발하는 데에는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이 어려운 문제를 마주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말한 모든 사람과 그들을 지지해준 사람들에게 감사하다. 우리는 당신의 말을 듣고, 돕고 싶다"고 강조했다.

세인트앤드루스대학 측은 이 인스타그램 계정의 주인과 만나 협력할 것이며, 피해자들의 정식 경찰 신고나 상담, 보험금 청구 등 필요한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대학 측은 "우리의 주요 관심사는 생존자들(피해자들)이 우리가 그들의 결정을 지원하고 조치를 취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알리고 경찰 신고를 도우며, 지속적인 지원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인트앤드루스대학은 1413년 스코틀랜드에서 최초로 설립된 대학으로 유럽 내에서도 명문대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를 5명 배출했으며, 윌리엄 영국 왕세손 부부가 처음 만나 결혼에 이른 곳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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