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 발인 앞두고 진보·보수 갈등 재점화… "친일파"vs"영웅"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7.14 17:34

진보단체, 국방부 앞에서 "백선엽은 국가공인 친일파"
보수 자유대한호국단은 "백 장군은 6·25 승리 주역"

고(故) 백선엽 예비역 대장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자 = 지난 10일 별세한 대한민국 창군 원로 고(故) 백선엽 장군 (예비역 대장)의 평가를 놓고 진보와 보수 양측 시민단체들이 또 갈등을 빚고 있다. 갈등은 15일 발인을 앞두고 집회와 시위로 진행됐다.

진보계열 시민단체가 모인 '아베규탄시민행동'은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선인을 토벌하던 반일·반민족 행위자 백선엽의 현충원 안장을 즉각 취소하고, 친일파 국립묘지 이장법을 제정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선엽은 조선인 독립군을 토벌하기 위해 창립된 일본군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사실을 스스로 인정했다"며 "2009년 대통령 소속 친일반민족행위자 진상규명위원회가 '친일·반민족 행위자'로 인정한 '국가공인 친일파'"라고 주장했다.

단체 측은 "(백 장군은) 한마디의 반성도, 사과도 없었다"면서 "친일파 일본군 장교가 국립묘지에 영예롭게 묻히는 모습을 두 눈 뜨고 목격해야 하느냐"면서 개탄했다.

또 "역사를 배우기 위해 현충원을 찾을 미래 세대 학생들이, 친일파 일본군 장교에게 머리를 숙이고 묵념하게 될 것인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쩔 수 없이 친일파가 국립묘지에 묻혀있다'고 비겁한 변명을 해야 하느냐"면서 백 장군 현충원 안장에 대해 비판 수위를 높였다.

아베규탄시민행동 회원들이 14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백선엽 장군의 현충원 안장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2020.7.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반면 보수단체 자유대한호국단은 같은 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김원웅 광복회장 규탄집회를 열고 "백 장군은 대한민국을 살려낸 은인"이라며 "백 장군에 대한 망언을 일삼는 김원웅 광복회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자유대한호국단 측은 "백선엽 장군이 간도특설대에서 활동한 1943∼1944년 만주에는 마적단 외 독립군이 없었다는 게 정설"이라며 "김 회장이 대한민국 6.25 전쟁을 승리로 이끈 주역이고, 전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백선엽 장군을 친일파로 몰아가며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 소장은 "대한민국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는 광복회 회장이 대한민국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참가자들은 "백 장군을 12만 전우가 잠든 서울현충원 대신 대전현충원에 모시는 것은 구국의 영웅 백 장군을 어떻게든 깎아내리려는 시도"라고 비판했다.

앞서 김 회장은 라디오 방송 등에 출연해 "백 장군이 친일파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에 대해 뼈저리게 사과한 바 없으며, 일본에서 발간한 회고록에 간도특설대 활동의 자랑스러움이 남겨져 있다"면서 비판적 입장을 펼친 바 있다.

자유대한호국단 회원들이 14일 서울 여의도 광복회관 앞에서 광복회장의 고 백선엽 장군에 대한 망언 규탄 집회를 하고 있다. 2020.7.14/뉴스1 © News1 허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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