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래에 성추행 당했다"…男중학생 신고 뒤 사망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7.14 17:03
이지혜 디자이너 / 사진=이지혜 디자이너
전남의 한 중학생이 같은 학교 학생으로부터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 학생은 신고 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숨졌다.

14일 전남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최근 전남의 한 중학교 기숙사에서 A군(14)이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 신고는 지난달 중순 중학교 기숙사에서 같이 생활하는 학생 4명이 A군을 성추행했다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의 부모에 따르면, A군은 지난달 9일 첫 등교를 했고 이날부터 같은 방을 쓰는 친구들로부터 성추행에 시달렸다. 또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하게 했고 '다른 사람들에게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는 협박도 당했다고 전했다.

A군은 지난달 19일 피해 사실을 학교에 알렸고, 학교 측은 지난달 22일 심의위원회를 열어 학교폭력예방법의 가해학생에 대한 2호 조치인 '피해학생 및 신고·고발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A군의 부모는 "가해 학생들은 이후에도 학교에 나왔다"고 전했다. A군 부모 항의로 지난달 26일 전남도교육청이 가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등교 중지를 내렸지지만 "지난달 29일에도 가해 학생 중 1명이 학교에 나왔다"고 A군 부모는 전했다.

A군 부모는 "이 사실을 알게 된 아들은 몸 상태가 갑자기 나빠지며 스트레스성 급성 췌장염 진단을 받았고,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지난 3일 결국 사망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성폭력 사건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아직 확인되지 않아 정확한 경위 확인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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