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선수는 14일 "저의 경솔한 발언으로 상처받은 고 최숙현 선수와 유가족들게 진심으로 깊은 사죄를 드린다"며 A4용지에 자필로 쓴 사과문을 경주시체육회에 제출했다.
김 선수는 사과문에서 "조사 과정에서 김규봉 감독과 (팀 주장) 장모 선수의 폭행과 폭언을 부인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어렸을 때부터 함께 지내온 선생님과 선배의 잘못을 폭로하는 것이 내심 두려워서였다"며 "당시에는 용기가 나지 않아 진실을 밝히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문체위) 전체회의에서 저의 경솔한 발언이 많은 분의 공분을 산 것에 대해 깊이 반성한다"며 "낯선 상황과 많은 관심에 당황했고 의도했던 것과 전혀 다르게 실언을 내뱉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6일 김 선수는 문체위에 출석해 폭행·폭언 사실이 "없다"며 "사죄할 것도, 그런 것도 없다. 죽은 것은 안타까운 것인데…"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김 선수는 "저는 2017년 뉴질랜드 전지훈련 당시 경주시청팀 선수들과 함께 육상 훈련을 하던 도중 최 선수가 제 길을 가로막는다는 이유로 뒷통수 한 대를 (때린 것을) 인정한다"며 "이런 신체 접촉 또한 상대방에게는 폭행이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 저의 안일하고 부끄러운 행동을 다시 한 번 반성하고 깊이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트라이애슬론 국가대표 출신인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직장운동부 운동처방사 안주현씨, 김규봉 감독 등의 지속된 가혹행위를 견디지 못해 지난달 26일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사회관계서비스망 메신저를 통해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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