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지원금으로 삼성·LG TV 샀다…북미시장 완판 행진

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 2020.07.14 16:52

7월 베스트바이서 '솔드아웃' 속출·초대형 프리미엄 포함…재난지원금 효과

/사진=베스트바이 온라인몰 캡처
북미 최대 전자제품 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에서 삼성전자LG전자TV가 줄줄이 완판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발 팬데믹 이후 보복소비가 살아나자 업체들은 이례적인 7월 대목을 잡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주력 4K TV 모델(최저가 기준) 다수가 베스트바이 매장에서 '솔드아웃(완전 판매)' 상태다. 삼성전자의 크리스탈UHD TV 55형 제품은 이제 주문하면 2주일을 대기해야 살 수 있다. LG전자의 2020년형 55형 UHD TV와 65형 UHD 구형 모델은 모두 완판됐다.

고가 제품도 잘 팔리긴 마찬가지다. 삼성전자의 55형·65형 QLED TV(퀀텀닷 필름을 적용한 TV)와 LG전자의 55형·65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는 완판됐다. 다른 모델 중에서도 수량이 1~2개 남은 모델이 다수로 알려졌다.

75형 이상 초대형 TV도 완판 행렬에 동참했다. 삼성전자 75형·82형 QLED TV와 75형 크리스탈 UHD TV 2020년형 모델이 완판됐다. LG전자 75형 UHD TV도 구형과 신형이 모두 완판 상태다.

업계에서는 최근 북미에서 이 같은 TV 완판은 연말 블랙프라이데이 할인 시즌을 제외하면 수년간 찾아보기 드문 사례라고 본다. 현재 베스트바이에서 삼성전자·LG전자 TV는 통상적 수준의 가격 인하만 적용하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말 미국 독립기념일 세일 기간에도 신제품 할인율을 10% 안팎으로 유지하며 수익성 방어에 나선 바 있다.

지난 4월부터 미국 정부가 4인 가족에게 최대 3400달러의 코로나19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 TV 보복 수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집안 체류시간이 늘면서 TV와 가전용품 수요는 갈수록 늘고 있다. 온라인 판매비중도 갈수록 증가하며 전체 TV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분기 TV 시장이 바닥을 다졌는데 7월 들어 북미지역을 중심으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며 "베스트바이나 아마존 등 미국의 주요 온라인 매장에서 7월 TV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0% 이상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번 완판 행진이 상반기에 수요가 크게 위축되며 업체들이 공급을 줄인 데 따른 착시효과라고 본다. 베스트바이는 부채를 막기 위해 유통 재고를 더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를 감안해도 7월 북미 TV 수요는 업계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수준이라는 게 중론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북미와 유럽 등 주력 해외시장의 TV 수요가 반등하며 이를 판매로 연결하기 위한 유통 대책을 각사별로 분주히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7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65%, 전월 대비 22% 증가한 660만대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7월 이후 수요 급반등이 하반기 내내 이어질지, 재난지원금 반짝 효과로 끝날지 승부는 이제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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