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진 브라질대통령 "음성 나오면 바로 복귀" 또 구설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7.14 11:37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자가 격리 중인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수도 브라질리아의 관저 앞에서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 7일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제로 검증되지 않은 말라리아 치료제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면서 공개적으로 이를 극찬하고 있다./사진=[브라질리아=AP/뉴시스]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바이러스에 걸린 와중에도 그 위험성을 경시하는 발언을 또 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코로나19가 '작은 감기'에 불과하다며 공식 석상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다가 지난 7일 양성 판정을 받고 관저에서 자가 격리 중이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CNN브라질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매우 건강하고 잘 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답답함을 느낀 적도 없고 발열도 가라앉는 등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며 "14일 다시 진단검사를 받고 결과가 음성일 경우 바로 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집에 틀어박혀있는 걸 못 견디겠어서 결과가 기다려진다"고 덧붙였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전날인 12일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위터에 '진실의 시간'이란 제목의 글을 올려 잘못된 정보가 낳은 공포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이라고 그 심각성을 거듭 부인했다.

그는 "잘못된 정보가 무기가 되면서 심리적 공황이 널리 퍼졌고 사람들이 필요 이상의 공포심을 갖게 됐다"며 "수백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수천명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소득이 없어지면서 경기침체에 직면하게 됐다"고 말했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급기야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 치료에 효력이 없고 오히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 말라리아약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복용한 덕에 "치료에 효과가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여러분이 코로나19에 걸리더라도 심각해질 상황은 거의 없다"며 모두 일자리로 돌아가라고 독려했다.

브라질의 보건 전문가들은 브라질 국민들은 코로나19뿐만 아니라 무지한 대통령과도 싸워야 한다며 보우소나루 대통령을 비판하고 있다.

국민들에게 코로나19의 심각성을 인지해야 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 루이스 엔히키 만데타 보건부 장관은 지난달 해임되기까지 했다. 만데타 전 장관은 "대통령이 말라리아약을 복용하고 코로나19 증상이 완화됐다고 말하는 것은 대재앙"이라고 말했다.

13일 기준 브라질에선 총 188만명 이상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고 7만 3000여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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