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위드 코로나 내년 말까지 지속…본업 경쟁력 강화해야"

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장시복 기자 | 2020.07.14 14:13

(종합)롯데 하반기 VCM 개최 "경제 상황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라" 당부

14일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웨비나(Webinar) 형태로 진행된 '2020 하반기 VCM'에 참석한 모습/사진제공=롯데그룹

"위드 코로나(With Corona)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롯데 계열사 대표들이 모인 자리에서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롯데는 이날 ‘2020 하반기 LOTTE 밸류 크리에이션 미팅'(이하 VCM)을 진행했다.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롯데지주 대표이사 및 임원, 4개 BU장 및 임원, 계열사 대표이사 등 9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대비 70~80% 경제활동 위축…70% 경제가 뉴노멀"


신동빈 롯데 회장 / 사진제공=롯데


회의 화두는 ‘뉴 노멀(New Normal) 시대가 요구하는 혁신’이었다. 신동빈 회장은 "애프터 코로나가 곧 올 것이라 생각했지만 위드 코로나가 내년 말까지는 계속될 것 같다"며 "지난해 대비 70~80% 수준으로 경제활동이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고 ‘70% 경제’가 뉴 노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노멀이 된 70% 경제에서 살아남을 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먼저 그는 그룹 임원들에게 "업무상의 낭비를 줄이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CEO(최고경영자)가 해야 하는 첫번째 일"이라고 했다.

또 "1998년 IMF, 2008년 리먼 쇼크는 1~2년 잘 견디면 회복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완전히 다른 상황"이라며 국제무역, 세계화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점도 당부했다.

신 회장은 "생산 최적화를 위해 많은 생산시설이 해외로 나갔지만 지금은 신뢰성 있는 공급망 재구축이 힘을 받고 있고 투자도 리쇼어링하고 있다. 국제정치적으로도 불안정한 시기"라며 해외사업을 진행할 때에 다른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고 했다.


"단기 실적 얽매이지 말라…본업 경쟁력 강화 노력해야"



지난 3일 롯데 신동빈 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경기 안성시에 위치한 롯데칠성음료 스마트팩토리를 찾아 코딩 검사기를 바라보고 있다. / 사진제공=롯데지주


신 회장은 국내에서도 아직 다양한 사업의 가능성이 있다며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회사 간 시너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최근 유통 매장 등 현장을 잇달아 방문했던 것에 대해선 “직접 가서 보니 잘하는 것도 있지만 부족한 점도 보였다"며 "어려운 상황일수록 본업의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난 5월 초 귀국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마친 뒤, 매 주말마다 서울과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의 롯데 사업장들을 방문했다.

그는 "DT(디지털 전환)를 이루고 새로운 사업이나 신성장동력을 발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해왔던 사업의 경쟁력이 어떤지 재확인 하는 것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경제상황이 어렵다고 너무 위축되지 말고"고 강조했다. 단기 실적에 얽매이지 말고, 장기적인 측면에서 본업의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노력해 달라는 것이다.

끝으로 신 회장은 "위드 코로나의 어려운 상황이 2~3년 계속되겠지만 우리 내부를 더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성찰의 시간으로 만들어 함께 위기를 극복해 나가자"고 격려했다.


롯데 처음 시도한 웨비나 회의



이날 하반기 LOTTE VCM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언택트(비대면) 업무 문화를 실현하고자 웨비나(웹 세미나) 형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서울 잠실(5개), 소공(2개), 양평(1개) 등 3개 거점에 마련된 8개 회의실에 소그룹으로 모여 VCM에 참여했다. 각 거점 별 회의실에 소규모로 모여 화상회의 형태로 참여하는 방식이다.

신 회장을 비롯 송용덕 롯데지주 부회장,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 문영표 롯데마트 대표,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정준호 롯데지에프알 대표 등이 잠실 롯데타워에 모였다.

회의 진행 기간, 시간도 단축됐다. 롯데는 그간 하반기 VCM을 약 4~5일에 걸쳐 사업부문별로 계열사들이 모여 중장기 성장전략·시너지 창출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운영해왔지만, 올해는 14일 하루만 진행했다. 오전 9시 시작된 회의는 점심 시간 이전인 오전 11시50분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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