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비게일 디즈니 등 슈퍼리치 83명 "부자들 세금 올려 코로나 극복"

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 2020.07.13 22:32
에비게일 디즈니/사진=AFP


전 세계의 최고 부자들이 코로나19(COVID-19)위기로부터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부자들에게 세금을 더 많이 거둬야 한다고 각 국 정부에 촉구했다.

가디언은 각국의 '슈퍼 리치' 83명이 13일 공동서한을 통해 "정부는 우리와 같은 사람들에게 지금 즉시, 상당히 많이, 영구적으로 세금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월트 디즈니 공동 창업자인 로이 올리버 디즈니의 손녀 애비게일 디즈니, 벤 앤드 제리 아이스크림 공동 창업자 제리 그린필드, 뉴질랜드의 2위 부자 웨어하우스 그룹 창업자 스티븐 틴달, 영국 영화감독이자 각본가 리처드 커티스, 아일랜드 벤처 투자가인 존 오패럴 등이 서한에 공동 서명했다.

이들은 "코로나19가 세상을 강타하면서 우리와 같은 백만장자들이 세상을 치유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됐다"며 "우리는 중환자실에서 환자를 돌보지도 않고, 구급차를 운전하지도 않으며, 식료품점 선반을 채우거나 음식을 배달하지도 않지만 많은 돈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한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앞으로 몇년 동안 많은 돈이 계속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발생한 많은 문제들은 자발적인 기부 등으론 해결할 수 없는 정도"라며 "정부 지도자들은 자금을 조달하고 공정하게 지출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글로벌 전쟁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다"며 "(의료진 등) 필수 인력들은 그들의 역할에 비해 극도로 적은 돈을 받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들은 "글로벌 불평등을 해결해야 한다"며 "부자에 대한 증세와 국제적 조세 투명성이 실행가능한 장기해법이 될 것이란 걸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동 서한은 이번 주말로 예정된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를 앞두고 공개됐다.

가디언은 글로벌 위기에도 수많은 부자들의 재산은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고 부호인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의 개인 재산은 올 한해에만 750억 달러 증가해 1700억달러(약 205조원)에 달한다. 그는 코로나19 위기 회복을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했지만 비평가들은 이는 그의 추정 재산의 0.1%도 안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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