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 구세주는 중국? 이번엔 별 도움 안된다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7.14 06:05
/AFPBBNews=뉴스1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 중국 경제가 회복의 원동력이 됐지만 이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위기에선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각국의 경제타격이 더 심한 데다가 중국의 부양책 규모도 지난번보단 작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전세계 92.9%가 침체 빠져...중국만으론 안된다


텅 빈 독일 뮌헨 공항 모습. /AFPBBNews=뉴스1

WSJ는 2008~2009년 금융위기 당시 중국이 원자재 수입을 늘리면서 브라질과 독일, 호주 등이 침체를 딛고 올라설 수 있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는 전세계 경제가 더 큰 피해를 입어 이같은 일이 불가능 하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전세계 183개국 중 2008년 경기침체에 빠진 국가는 23.5%, 2009년엔 61.2%였지만, 올해 발생한 코로나19사태로 조사국의 92.9%가 침체에 빠진 상태다.

게다가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양책 규모도 과거보다 작다.

2008년 중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3%에 달하는 5860억달러(약 703조1400억원)에 달했다. 이 덕분에 중국 경제는 2008년과 2009년에 거쳐 각각 9.7%, 9.4%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도로와 공항, 주택 건설 붐이 일면서 호주는 원자재 수출이 증가, 이 기간 경제성장률이 3.7%, 1.9%를 기록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올해 부양책은 GDP 대비 4.6% 규모에 그칠 전망이다. 싱가포르국립대 동아시아연구소는 정부의 각종 예산을 모두 합치면 이 비중이 7%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봤지만, 여전히 지난번 위기 대비해선 작은 규모라는 지적이다. WSJ는 중국 정부가 막대한 가계 및 기업 부채를 우려해 이같이 제한적인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08년과 달리 '자급자족'하는 중국


/AFPBBNews=뉴스1


여기에 그동안 중국이 수입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생산력을 길러왔다는 점도 세계 경제 회복엔 별다른 도움이 안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모터 및 팬 생산업체인 독일의 Ebm팝스트그룹의 토마스 뉘른베르거 중국 지역 CEO(최고경영자)는 "중국의 병원 및 데이터센터에서의 수요는 회복됐지만, 자동차와 제조업 수요는 급격히 떨어졌다"면서 "중국 소비자와 산업계는 'V'자 회복보다는 성장에 더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태국플라스틱산업협회도 "중국이 플라스틱을 자급자족하기 시작하면서 가격이 내려갔다"면서 "중국이 태국산 제품을 아예 원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고 했다.

독일 코메르츠방크의 외르그 크래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그동안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변화한 것도 이러한 장비나 원자재 수입 감소의 원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무디스 애널리틱스의 마크 잔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워싱턴의 재정정책은 GDP의 13%에 달한다"면서 "세계 경제를 침체에서 끌어낼 자리에는 미국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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