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적마스크 종료…온라인에 1000원짜리 KF94·KF80 늘었다

머니투데이 박수현 기자 | 2020.07.15 05:30
(서울=뉴스1) '공적 마스크'를 수량과 중복구매 제한없이 무제한으로 살 수 있게된 8일 서울 종로구 한 약국에 공적 마스크 관련 안내문이 붙어 있다. 2020.7.8/뉴스1
"그동안 가격 안정을 위한 공적마스크 제도를 따라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고 1500원에 판매했어요. 그런데 이제 공적마스크가 끝났고, 수급처에서 가격을 내리지도 않아 2000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공적마스크 제도를 종료하자 시장에서 곧바로 마스크 가격이 재조정되고 있다. 약국에서는 가격이 오르고, 온라인에서는 가격이 약간 내린 모양새다.

머니투데이가 지난 14일 서울시내 약국 7곳을 돌아본 결과 2곳에서는 이미 KF94, KF80 마스크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고 있었고, 3곳에서는 공적마스크 재고가 소진되면 이른 시일 내에 가격을 올릴 계획이라고 답했다.

정부는 지난 3월 9일 코로나19 위기를 맞아 마스크 수급 안정화를 위해 '공적마스크 제도'를 도입했으나, 수급 상황이 나아지자 지난 11일을 마지막으로 해당 제도를 종료했다. 이에 따라 지난 12일부터는 약국, 마트, 편의점, 온라인 등 다양한 판매처에서 보건용 마스크를 자유롭게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보건용 공적마스크는 당초 조달청이 마스크 생산업체와 일괄 계약하고, 지오영·백제약품 등이 일선 약국에 공급하는 방식으로 판매됐다. 보통 900~1000원에 매입된 마스크는 약국에 1100원에 공급됐고, 약국은 이를 1500원 판매했다. 이 때문에 약사들 사이에서는 인건비와 세금을 제하면 마스크 판매로 이익이 크지 않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다.

공적마스크 판매가 지난 11일을 마지막으로 종료됐다. /사진=박수현 기자
이 때문에 공적마스크가 종료되자 약국에서는 곧바로 마스크 가격이 오르려는 움직임이 보였다. 이날 만난 약사 A씨는 "지금 KF마스크는 2000원"이라며 "그동안 공적마스크에는 마진을 거의 붙이지 않고 1500원에 판매했지만 이제 공적마스크 제도가 끝났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앞으로 소비자들은 온라인에서 싸게 구매할 수 있겠지만 약국의 수급처에서는 가격이 내리지 않아 불가피하게 가격을 올리게 됐다. 앞으로 2000원 혹은 조금 더 붙여서 (마스크를) 판매하게 될 것 같다. 아마 다른 약국도 비슷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약사 B씨는 "공적마스크 제도가 끝나고 마스크 공급가가 올랐다. (업체마다) 제각각이다"라며 "재고 확보가 어려우니 아무래도 가격이 오르지 않을까 싶다. 아직 얼마에 팔지는 정하지 못한 상태다"라고 밝혔다. 해당 약국에서는 아직 KF마스크를 15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약사 C씨는 앞으로 마스크 판매를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C씨는 "이제 공적 마스크가 들어오지 않지만 아직 가격을 올릴 생각은 없다"라면서 "마스크 판매가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약사 D씨도 "지금은 1500원짜리가 몇 장 있는데 다 팔고 나면 앞으로 가격을 어떻게 할지 모르겠다"라고 답했다.

한편 온라인에서는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KF94, KF80 마스크를 이전보다 저렴한 가격에 찾아볼 수 있었다. KF94, KF80 마스크는 온라인에서 최저가가 1000원 정도로,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었다. 다만 판매 가격은 같은 유형의 마스크라도 브랜드 별로 조금씩 차이를 보였다.

또 공적마스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던 비말차단 마스크(KF-AD), 덴탈마스크, 천마스크 등은 이전과 같이 판매처마다 가격이 크게 차이나는 모습을 보였다. 비말차단 마스크는 5장 묶음이 3000원~5000원으로 가량으로 판매처에 따라 가격 차이가 있었으며, 덴탈마스크도 판매처와 제조국에 따라 가격이 7배 이상 차이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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