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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 예비입찰에 10곳 몰려···관건은 매각가━
효성은 2018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으며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올해 안에 금융회사인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한다. 예비입찰이 흥행한 것처럼 보이지만 문제는 매각가다. 효성은 적어도 4000억원 이상을 원한다.
올해 초 3000억원 초반에 매수 의사를 보였던 원매자가 있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가격이 제시되지 않으면 매각 협상이 진전되기 어렵다는 얘기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안 팔면 안팔았지 헐값에 팔 수 없다는 게 효성 입장”이라고 말했다. 공정거래법상 올해 안에 효성캐피탈을 매각해야 하는 게 원칙이지만 매각 노력을 했음에도 계약이 성사되지 않게 되면 정부도 과징금을 부과하기 쉽지 않을 것이란 게 효성의 계산이라는 분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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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의 아주 인수, 조건은 마련···“금융당국 논치 안볼 수 없어”━
3분기 중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를 추진할 것으로 관측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최정욱 하나금투 연구원은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을 자회사로 3분기 중 인수할 경우 약 1000억원가량의 일회성 이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업계 기대와 달리 우리은행의 아주캐피탈 인수가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금융당국이 은행에 건전성 강화를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금융이 아주캐피탈 인수에 나서기 부담스러울 수 있다. 더욱이 지난달 12일 아주캐피탈 경영권 인수를 위해 설립한 ‘웰투시 제3호PEF’ 만기도 투자자 전원의 동의를 받아 1년 연장했다. 내년 상반기까지만 인수를 끝내면 되므로 서두를 이유가 없다.
금융업계 한 관계자는 “내부등급법이 승인된 건 인수할 수 있는 출자 여력이 생겼다는 것일 뿐”이라며 “금융당국의 건전성 관리를 주문했으므로 눈치를 봐 가며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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