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제약사업 매각 예정대로 진행…일정만 연기"

머니투데이 오정은 기자 | 2020.07.13 10:55
한국콜마홀딩스의 제약사업 매각 일정이 연기된 가운데 무허가 비만 치료제 적발로 매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콜마 측은 "일정이 늦어진 것 뿐 매각 무산이 아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한국콜마홀딩스는 콜마파마의 지분 양도 예정일이 7월31일에서 '일정 미확인'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자회사 한국콜마가 제약사업부 M&A(인수합병) 딜을 마무리하기 위한 임시주총을 7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이를 연기하면서 한국콜마홀딩스도 지분 양도예정일을 '일정 미확인'으로 정정했다.

앞서 5월 한국콜마홀딩스는 자회사 한국콜마의 보유지분 전량(62.1%)과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문을 총 5124억원에 IMM프라이빗에퀴티(사모펀드)에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HK이노엔(옛 CJ헬스케어)을 인수하면서 약 9000억원을 인수금융과 차입으로 조달해 재무구조가 악화됐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콜마파마 및 한국콜마의 제약사업부 매각에 나선 바 있다.

일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콜마파마가 제조하는 비만 치료제 '오르리스타트'가 무허가 약을 제조했다며 이를 회수, 폐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콜마파마가 허가받은 것과 다르게 무허가 첨가제를 사용했다며 즉시 판매 중지 및 반품, 폐기처분을 내린 것이다.

매각을 둘러싼 잡음이 불거진 가운데 한국콜마 측은 "일정이 늦어지는 것일 뿐 매각이 무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한국콜마 측은 "콜마파마와 한국콜마 제약사업부를 동시에 매각하다보니 한국콜마의 사업부 일부를 떼어내는 과정에서 추가로 협의할 것이 필요해 주주총회를 연기할 수밖에 없었다"며 "매각은 예정대로 진행되며 일정만 다소 늦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IMM PE에 글로벌 의약품 위탁생산사업(CMO)을 하는 콜마파마의 지분은 1761억원에, 치약 사업을 제외한 한국콜마 제약사업 부문은 3363억원에 각각 매각하기로 했다. 콜마파마와 달리 제약사업부는 한국콜마의 한 사업부로 귀속돼 있어 이를 분리하는 과정에서 분리 대상 자산과 임직원 처우 등 추가 협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콜마파마와 제약사업부 매각이 완료되면 한국콜마 측은 매각대금 일부를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계획이다. 제약 CMO 사업부문은 매각을 완료하고 향후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콜마비앤에이치), 제약(HK이노엔) 사업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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