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다 마이너스…美 우울한 어닝시즌 예고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7.13 13:59
/AFPBBNews=뉴스1

미국에서 이번주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 시작되는 가운데 기업 이익은 반토막 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왔다. 경제 재개 이후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진 데다가 상당수의 기업이 아예 이익 전망치 제시를 철회해, 앞으로 주가 향방을 가늠하기도 더욱 어려워 질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을 인용한 바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분야 모두 이익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에너지와 소비재 부문의 이익 악화가 가장 심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는 이익이 마이너스(-)149.93%, 소비재는 -118.92%를, 이어 산업재(-88.8%), 금융(-55.18%)이 뒤를 이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이익 감소폭이 덜한 분야는 유틸리티(-1.7%), IT(-9.3%), 부동산(-10.49%) 순으로 예측됐다.

WSJ는 S&P500 기업 가운데 180개사가 아예 이익 전망치 발표를 중단하면서 시장에서 기업 분석 및 주가 향방 예측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대표적인 예가 글로벌 특송업체 페덱스다. 페덱스는 지난 3월 실적 가이던스 발표를 중단했는데,애널리스트들은 경쟁사인 UPS의 가이던스를 토대로 페덱스 실적을 예측했다. UPS는 코로나19로 사업구조가 B2B에서 B2C로 변화하면서 비용 증가 및 이익 악화에 빠진다고 발표했고, 이에 시장이 제시한 페덱스 순이익 예상치는 주당 1.57달러였다.


하지만 페텍스는 지난달 30일 발표한 분기 실적(회계연도 기준 4분기)에 주당 2.53달러의 순이익과 174억6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투자은행 스티븐스의 잭 앳킨스 이사는 "우리가 예상하지 못했던건 페덱스의 엄청난 육지 배송 물량이었다"면서 "이 점이 사업 변화에 대한 타격을 완화시켰다"고 했다.

세계 최대 크루즈선사이자 코로나19 직격탄은 맞은 카니발 역시 지난 3월 실적 전망 발표를 철회한 기업이다. 이 회사가 지난달 18일 발표한 분기 실적에서는 주당순이익이 -3.3달러를 기록했지만, 이를 예측한 전문가는 단 한명도 없었다. 14명의 애널리스트는 각각 주당 60센트 이익부터 -2.5달러까지 광범위한 예측을 내놨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부양책도 주가 예측의 변수가 된다는 지적이다. S&P500지수는 지난 3월 저점이후 42%나 오르는 등 기업 실적과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또 지난 5,6월 실업률이 13.3%, 11.1% 등 예상치를 웃도는 것도 주가 향방을 가늠하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다.

인스티넷의 해리 커티스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지금 한번도 가보지 않은 곳을 항해하고 있다"면서 "현재 주가는 2년후의 수익력에 기초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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