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전용사 후손 돕고 싶어” 미 교민 할머니 1000달러 담긴 손편지

머니투데이 뉴스1 제공  | 2020.07.13 09:00
최근 미국 뉴저지의 한 교민이 6·25전쟁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에 사용해 달라며 1000달러를 담아 강원 화천군청으로 보낸 편지.(화천군 제공)© 뉴스1
(화천=뉴스1) 김정호 기자 = 최근 강원 화천군청은 1000달러 수표 한 장이 담긴 편지 한 통을 받았다.
국제우편 소인이 찍힌 편지를 보낸 이는 미국 뉴저지 교민인 할머니 A씨로 그는 자신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기를 당부했다.

편지 봉투 안에는 할머니가 볼펜으로 눌러쓴 2장의 손편지가 담겨 있었고, 여기에는 1000달러를 보낸 이유가 적혀 있었다.

할머니는 우연히 화천군의 에티오피아 참전용사 후손 장학사업을 알게 됐다.

할머니는 6·25 전쟁에 참전했던 황실근위대 칵뉴 부대원과 그 가족들이 모여 사는 아디스아바바 인근 코리안 빌리지의 빈곤한 삶을 최근 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을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참전용사와 그 후손들을 돕고 싶다는 뜻으로 기부금을 보낸 것이다.

화천은 6·25전쟁 당시 참전용사들이 가장 치열하게 전투를 치른 격전지 중 한 곳으로 에티오피아는 최고 엘리트였던 황실근위대 소속 정예부대 칵뉴 부대원 6037명을 파병했다. 이들은 658명의 사상사(전사 122명)를 내며 253전 253승을 거뒀다.

화천군은 할머니의 뜻에 따라 1000달러를 에티오피아 현지 장학사업 기금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화천군은 지난 2009년부터 에티오피아 현지에서 참전용사 후손 308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지원하고 있다.

이 가운데 2명은 현재 명지대와 한림대에서 유학중이다.

장학금은 화천지역 군부대 부사관 후원금, 평화의 댐 세계평화의 종 타종료, 화천군 장학기금 등을 모두 합해 연간 1억5000만원 규모다.

최문순 군수는 “참전용사 후손들이 에티오피아 발전을 이끌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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