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간 WHO 코로나 조사단, 너무 조용하다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 2020.07.13 07:30

11일부터 작업 시작, 전문가 조사일정 등 언급 없어

/사진=WHO

지난 주말 세계보건기구(WHO) 전염병 전문가들이 코로나19(COVID-19) 기원 조사를 위해 중국으로 떠난 가운데 조사단이 누구인지, 얼마나 중국에서 머물면서 어떤 시설에서 어떤 조사를 진행할지는 여전히 베일에 가려져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WHO가 지난 주 동물 의료 전문가와 전염병 학자 등 두 명의 전문가가 11일부터 작업을 시작한다고 밝혔지만 12일 저녁까지도 전문가들의 이름, 조사 일정, 그리고 그들의 의제가 무엇인지 등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 없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마거릿 해리스 WHO 대변인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조사단 중국 파견 소식을 알리면서 "코로나19가 박쥐에 있는 바이러스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것이 중간 숙주를 거쳤는지 등이 우리 모두가 대답해야 할 질문"이라고 밝혔다.

조사단은 지난 11일 중국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날 SCMP에 따르면 이후 중국 당국은 이번 방문에 대한 성명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등 그 어떤 중국 기관도 향후 WHO 전문가들과 어떻게 협의할지 여부 등의 내용도 확인하지 않고 있다는 보도다.

SCMP에 따르면 이번 WHO 조사단 파견 결정은 지난 5월 WHO의 의사결정기구 세계보건총회(WHA)에서 결정된 것이다.


WHO가 꾸린 국제전문가팀은 코로나19 확산 초기인 지난 2월 중국에서 현지 피해 상황을 살폈다. 이후 코로나19가 전세계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중국의 대응, 바이러스 기원을 둘러싸고 미국을 중심으로 한 비난들이 제기됐다.
중국이 적절히 대응치 못했을 뿐만 아니라 중국 당국의 발표처럼 바이러스가 후베이성 우한시 한 수산시장에서 발원한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의구심들이 일었다.

워싱턴 외교 관계위원회 옌중 황 세계보건선임연구원은 SCMP에 "(이번 조사단 파견을 통한 투명한 조사가) WHO가 권위 있는 중립적 행위자임을 한 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면서도 "향후 대표단의 구성, 그들이 어디를 방문할지, 조사 계획은 무엇인지 등이 모두 중국 측과 협상의 대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들은 "(조사 성과의)상당 부분은 이 조사단이 데이터에 얼마나 접근할 수 있고 바이러스가 우한연구소에서 비롯됐다는 가설을 비롯해 각기 다른 시나리오들을 조사하는지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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