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씨가 8년만에 영국에서 귀국하면서 그의 병역비리 의혹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례 후 박씨가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박씨는 병역관련 의혹이 불거진 2012년부터 영국에서 머물러왔지만 8년만에 상주(喪主) 역할을 하기 위해 지난 11일 귀국했다.
박씨가 귀국하자 정치권 등에서는 병역 의혹을 다시 꺼냈다. 같은날 배현진 미래통합당 의원은 박 시장의 극단적 선택에 애도를 표하면서도 그의 아들인 박씨에 대해 "병역 비리 의혹에 대해 결론을 내라"는 내용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렸다.
배 의원은 이어 "다만, 장례 뒤 미뤄둔 숙제를 풀어야 하지 않을까"라면서 "'병역 비리 의혹'에 관한 2심 재판이 1년 넘게 중단돼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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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역 의혹 지속 제기에 법원, '의혹 허위' 판결…"박씨 본인 MRI 사진 맞다"━
박씨는 2011년 8월 공군 훈련소에 입소했다가 같은해 9월 허벅지 통증을 이유로 귀가하고 재검 결과 추간판탈출증 등 디스크 증세로 공익근무 복무 대상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지며 병역비리 의혹이 일었다.
이후 박씨가 2012년 2월 세브란스 병원에서 공개적으로 자기공명영상(MRI)을 촬영하면서 일단락됐지만, 일각에서는 공개 신검 당시 MRI가 바꿔치기 됐다는 등의 주장을 폈다.
양승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핵의학과 주임과장 박사 등 7명은 박씨가 공개 신검에서 다른 사람을 내세웠다고 주장했고, 검찰은 이 같은 주장이 지방선거에서 박 시장을 낙선시키려는 목적이라고 보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2014년 재판에 남겼다.
당시 1심 재판부는 박씨의 공개검증 영상이 본인이 직접 찍은 것이 명백하다고 판단해 양 박사 등의 혐의를 유죄로 인정해 1인당 벌금 700만원에서 1500만원을 선고했다.
양 박사 등은 무죄를 주장하며 항소했고, 이 사건은 서울고법 형사6부(부장판사 정수진)가 4년 넘게 심리가 이어지고 있다.
최 회장은 당시 "박씨 명의의 MRI와 엑스레이 촬영본의 인물이 20대 청년일 가능성은 0%에 가깝다"며 "박씨가 대리 검사를 했거나 영상을 바꿔치기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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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고인 관련 의혹 멈춰달라"…법적 대응 시사━
여권에서는 고인 관련한 의혹 제기를 멈춰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악의적인 추측성 게시글로 인해 고인의 명예가 훼손돼 유족의 고통이 극심하다. 부디 이런 행위 멈춰주길 거듭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박 의원은 서울특별시장(葬) 가처분 신청을 낸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가 사자 명예훼손을 했다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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